넌, 장래의 꿈이 무엇인고?
(1) 유튜브 채널
세상은 발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무서운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는 면도 있다. 그동안 알렉사를 늘 켜 놓고 지내다가, 어떤 스위치는 꺼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스위치를 찾아서 껐다. 알렉사의 모든 스위치를 그냥 켜놓으면, 누군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거나 심지어는 녹음까지도 해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늘 접하는, 구글이나, 페북 등의 Global High Tech 업체들은, 모든 사람에 관한 정보들, 예를 들면, 취향이라든가, 정치적인 성향, 취미, 건강 상태, 생활 패턴 등 모든 정보를 취득하고,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
집사람이랑 둘이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깐만, 이거 혹시 내 채널 아녀?' (그냥 나오는 대로 있는 거 보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집사람 반응에, 이건 그냥 간과하고 유야무야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치사해도 할 수 없다. 차제에 단단히 교육하고, 앞으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텔레비전 볼 때면 늘 그렇듯이, 집사람의 손에 있는 리모컨을 빼앗아 뒤로 돌려보았다. '맞네! 이거 내 채널이네!' 도대체 우리 그녀는 여태 이해를 못 하고 있다. 내가 왜 이러는지를... 둘이서 텔레비전 앞에서 자주 일어나곤 하는 장면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냐고 하면, 그건 유튜브사, 즉 구글사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글의 인공지능 때문이다.
예전에는 텔레비전을 보려면, 케이블을 이용했댔는데, 요즘은 텔레비전 자체가 스마트해져서, 인터넷만 있으면, 컴퓨터를 통해서 보던 영상들을 TV 화면으로 모두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참 세상은 빨리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요즘은 텔레비전을 틀어도 TV 방송사의 영상은 잘 안 보게 (최근에는 유튜브 TV를 통해서도 TV 방송도 모두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된다. 암튼, 유튜브만 보고 살아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다 알 수 있게끔 되었으니, 그래서 자연히 유튜브를 더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도 몇 개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있으니, 전 세계적으로는 매일 만들어지는 영상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다 보니, 유튜브에 어떤 영상들이 있는지 다 훑어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고, 유튜브가 나에게 추천해 주는 것을 훑어보는 것만도 벅차다. 그것도 바쁜 일상 시간 중에서 시간을 쪼개서 잠시 잠깐씩만 보는 것이므로, 그 짧은 시간에 꼭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빨리 찾아야 한다. 그런데, 유튜브 사는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당신, 혹시 이런 것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하며 지레짐작하고, 나에게는 별 필요도 없고 쓸데없는 영상들까지 계속 추천한다. 그렇게 유튜브사에 끌려다니게 되면,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유튜브의 인공지능을 역이용해보자는 생각을 해보았다. 유튜브사가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해 나가는데, 그 작업을 유튜브사 직원들이 일일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그 역할을 하는데, 나는 그 인공지능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보겠다는 꾀를 내 본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냥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구독을 눌러 주세요'라고 했을 때, 구독을 눌러주려 하는데도, 안 된다는 경우가 많다. 그건 당연하다. 계정을 안 만든 채,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해왔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가 먼저, 구글에 등록해야 하는데, 사실은 그 등록이란 것이 유튜브 채널을 하나 만드는 행위이다. 사실 구글 사는, 전 세계인이 모두 채널 하나 이상씩을 만들어서 만인 영상 제작 시대로 접어들어 가서 모두 영상을 열심히 제작해서 올리기를 원하고 있다.
암튼. 그렇게 등록해서 만든 첫 계정이, 단 한 개만 허락되는, '개인 계정'이라는 것인데, 그 계정이 있어야 '구독' 등의 행위가 가능해진다. 그 계정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내가 늘 보던 것, 그리고 그와 유사한 영상들을 추천해주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다 빨리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더 빨리, 많은 기회를 획득하기 위해서, 나는 계정을 여러 개 만들었다. 즉, 개인 계정이 아닌, 브랜드 계정'으로 하면 여러 개를 만들 수가 있는데, 그 계정들이 모두 채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관심 있는 것마다 별도의 채널(계정)을 각각 만들었다. 즉, 관심 분야별로 세분화한 것이다. 예를 들면, 건강, 책, 삶의 지혜, 신앙, 정치 사회, 음악, 미술, 미래 과학, 역사, 텃밭 농사, 집수리, 배우기(공부) 등등. 그랬더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물론, 한 개의 계정만 갖고 있어도, '나중에 볼 동영상'이나, 또는 재생 목록을 만들어 놓고 저장해 두면, 되는데, 그럴 경우, 초당 수많은 영상이 새로 만들어져 올라오는데, 신선한 새 영상이 아닌, 이미 지나가 버린 영상들이고, 또 텔레비전이나 셀폰을 켜고는 한참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채널로 만들어 놓으면, 그 채널에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 전 세계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영상들로 실시간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곧바로 볼 수 있어서 편하다. 그런데,
보면서도 나름 철저하게 관리를 잘해야 지속해서 유튜브사에서 내게 필요한 영상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텃밭 농사에 관한 것을 보고 있는데, 유튜브사에서 (텃밭 농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니까, 혹시, 텃밭에서 나오는 텃밭의 작물로 요리하는 것도 흥미 있어하려나?)하면서 요리에 관한 영상 하나를 툭~ 하고 던져줬을 때, 집사람 같은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그 요리를 보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텃밭 농사보다는, 요리에 관한 영상으로 도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 텃밭 농사의 채널이 엉망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간혹, (당신이 방금 본 영상을 본 다른 사람들은 이런 영상도 좋아하던데, 당신도 혹시 이런 영상 한번 볼 테야?)라며, 나에게 영상을 추천해 온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하는 일은 철저하고 정확하다. 해서, 내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인 경우, 즉,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는 채널의 경우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모든 것이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구독자와 조회 수에 관해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채널로 유튜브를 볼 경우에는 반드시 같은 부류의 영상만을 보아야 한다. 즉, '뉴욕 마실' 채널로는, 여행에 관한 영상만 보고, '뉴욕 드라이브' 채널로는 드라이브 영상만 보아야 인공지능을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한다. 인공 지능을 혼란케 하면, 곧바로 내 채널에 악영향이 미친다.
집사람은 최근에서야, 내가 왜 이렇게 여러 개의 채널을 이용하는 지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기도 여러 개의 채널을 만들어 달란다. 그래서, 집사람의 계정으로 여러 개의 브랜드 채널을 추가로 만들어 주었다, 성경 공부, 요리, 건강, 여행... 등등. 그런데, 얼마 후에 보니 도로 아미타불이다. 필요성은 알면서도, Organize가 체질화 안 되어있다 보니, 아직도 자기의 개인 채널에만 의존하고 있거나, 더 나아가 내 채널을 또 탐내는 것까지는 좋은데, 들어와서는 채널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며, 그냥 자기 편한 대로 휘젓고 있으니... 도대체 대책이 없다.
내가 이렇게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유튜브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 나는 나 나름대로 꿈이 있다. 장래의 꿈이다. (나이 든 사람이 무슨 장래의 꿈?)이냐고 그러겠지만, 못다 한 꿈이 있다. 은퇴를 하게 되면, 그래서 시간이 좀 여유가 생기면, 맘껏 해보고 싶은 일이 따로 하나 있다. 요즘 뜨는, 다가올 미래의 기술과도 아주 밀접한 일이다.
(2) 컴퓨터 게임
(나는 나 나름대로 꿈이 있다. 장래의 꿈이다. '나이 든 사람이 무슨 장래의 꿈?'이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나에겐 못다 한 꿈이 있다.)
'OO야 밥 먹어라!'라고 소릴 질러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냥 더 놔두었다간, 또 뻔하게 집안이 시끄러워질 것 같으니까, 내가 스스로 자원하여 특별 사절이 되어 이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방문도 열어 놓은 채 내가 왔는지도 모르고 아드님께서는 게임 삼매경에 빠져서 정신이 없으시다. 벌써 몇십 년 전, 우리 애들이 어렸을 적 이야기이다. (도대체 뭘 그리 정신없이 들여다보고 있니?) 하며, 나도 고개를 디밀고 들여다보았다. 그리곤 깜짝 놀랐다.
난,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걸, 얼핏 만 보았지,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처음이 아니라, 사실은 벌써 몇십 년 전에도, 내가 어렸을 적에 갖고 놀았던 바로 그런 것 아닌가? 내가 혼자 책상 앞에서 즐기며 놀던 바로 그것이다. 기구가 달라졌을 뿐, 콘셉트는 똑같다. (어쩌면... 저렇게도)하며 감탄하는 사이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아들과 함께 화면에 몰입했다. 자식을 데리러 간 아비마저 안 돌아오니, 드디어 폭발한,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질 때까지 둘이는 화면에만 집중했다. 그 이후에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는,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다. 단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계속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러니까, 어떤 시대가 되었든, 사람의 머리는 똑같은 것이다. 단지 시간이 흐르며, 도구가 발전했을 뿐, 사람의 기본 생각, 뇌의 구조, Idea는 같은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누구한테 배운 것도 없이 나 혼자 그런 게임을 만들어서 놀았다. 나는 음악보다는 미술 쪽에 더 달란트가 있었던지, 고무 랜드라고 했던가, 암튼, 고무 반죽으로 조각상을 만들거나, 또는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잘했었다. 그러다가...
고무 반죽으로 사람을 점점 작게 만들다가, 병정놀이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공장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파는 병정(인형)으로 병정 놀이한다. 옆집의 꼬마도, 동네 아이들도 모두 자기 부모를 졸라서 장만한 병정으로 병정 놀이하는데,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나 혼자 자체 제작을 해가면서 놀았으니, 아마 우리 세대가 더 창의적? 인 교육 환경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런데 이런 놀이는 동네 친구랑 함께 공유하며 놀 성질은 아니다.
암튼 나 혼자 그렇게 놀면서, 고무 반죽으로 일일이 만들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왜냐하면, 전쟁 규모가 커지고, 인원(병정)이 늘다 보니, 그다음으로 대체해 본 것이 딱지 같은 종이였다. 당시 구멍가게에서 파는 그런 딱지처럼 큰 것이 아니고 내가 직접 그려서 만들다 보니, 작게 만들수록 더 많이, 그리고 쉽게 제작할 수 있어서, Size는 점점 작아졌다. 그러니까 요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하나하나의 작은 아이콘, 병정들이다.
비 오는 날, 물웅덩이를 지나며, 웅덩이가 내 눈에는 호수로 보인다. 그 호수에는 반도도 있고 섬도 있고, 대륙도 있다. 대륙 쪽의 군인들과 그리고 반도의 군인들이, 전쟁을 치르며 섬도 서로 점령하며 밀고 밀린다. 그 내용을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지휘관의 인성과 품격도 각각이고, 그 세력 내에서도 갈등과 배신과 충성의 이야기로 왕이나 지휘관이 죽거나 바뀌고 부하는 위로 승진하며, 그에 따라 전쟁의 양상도 바뀐다. 말하자면 요즘의 단어로는 스토리 텔링이다. 아들의 게임이 벌어지는 화면 속의 장면도 똑같다. 가운데 큰 호수가 있고, 대륙이 있고, 반도가 있고, 장해물도 나오고, 이곳저곳에 수많은 군인이 있고, 그리고 스토리가 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나만의 스토리 텔링이 곁들인, 조직과 그리고, 계속되는 거대한 전쟁이 벌어지는 이 엄청난 스토리가 매일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가던 끝에,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엔,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한 엄니는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고, 드디어 무서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리곤... 모든 것이 끝났다.
그리곤, 60여 년이 흘렀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성경 구절도 있다. 요즘 세상에선, '메타버스'가 어쩌고 하면서 떠들썩하지만, 사실 그런 건 벌써도 전에, 옛날 옛적 60여 년 전에 내가 갖고 놀던 그런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 내 손에는 컴퓨터만 없었을 뿐이지,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이야기도 꾸려나가며 즐겼던, 똑같은 것이다. 오히려 요즘의 메타버스가 컴퓨터라는 제한된 틀 속에 갇힌 것보다 내 머릿속의 컴퓨터와 내 책상이 훨씬 더 범위가 넓고 자유로웠다.
어쩌면, 나는 시대를 잘못 만났는지도 모른다. 내가 요즘 세상에 태어났더라면?, 스토리 텔링과 더불어 재밌는 게임의 프로그래머가? 되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사실 지금은 메타버스라고 해야 겨우 소꿉놀이나 게임 정도의 유치한 걸음마 수준이다. 내가 은퇴를 하게 되고, 시간이 나면 나도 감히 메타버스에 참여하기를 꿈꾸어보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 자신감일까?
우리 아버님께서 여러 가지 직업을 가져보니, 무역이 제일 좋겠다고 생각하셔서, 우리 집안의 두 형제는 모두 무역을 전공으로 택했지만, 그건 아버님의 선택이었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쩌면, 나는 신문방송학과나, 국문학과에 들어갔어야 했다. 암튼 그건 다 지난 이야기이지만, 내가 신문방송학에 대해 강의 한번 들은 적이 없음에도, 나는 모든 것을 혼자 터득해 나갔다.
얼마 전, 어떤 분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나를 보고 놀라는 것에 오히려 내가 더 놀랐다.
( 3 ) 뮤지컬, 유튜브 그리고 메타버스
(얼마 전, 어떤 분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나를 보고 놀라는 것에 오히려 내가 더 놀랐다.)
그분은 나더러 컴퓨터를 할 줄 아시냐는 것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 컴퓨터 하는 것 처음 보냐고 되물어보았다. 그분이 놀란 것은 아마 내가 컴퓨터 3대를 갖고 동시에 작업을 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영상 편집하면서, 나는 컴퓨터를 3대를 동시에 사용한다. 그래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로는 영상의 편집만 한다. 그리고 편집이 끝나면 그 영상물을 출력(Landering)시킨다. 다음 컴퓨터로는 그 만들어진 영상물을 유튜브에 Upload 하는 데에만 사용된다. 마지막 컴퓨터로는 Upload 한 후에, 자막 작업이나, 썸네일 작업을 하며 마무리한다. 모든 영상을 4K로 만들다 보니, 각각의 작업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Landering 하거나 Upload 하는 사이에 그 컴퓨터로 다른 작업을 동시에 하기가 힘들고 또 동시에 하려다간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마다 특화해서 작업을 하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고, 그래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유튜브 제작을 우리 나이에서는 어렵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나에게는 출퇴근하랴, 일도 하랴, 시간 내는 것이 문제이지, 영상 편집 업무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마 몇십 년 전부터 그런 분야? 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한 때는 내가 뮤지컬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당시는 뉴욕의 한인 사회와 그리고 교회에서 뮤지컬을 공연하느라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살았었다. 내가 연극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대학교에 들어가서 뮤지컬이란 것을 처음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당시 내가 다닌 대학에서는 매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을 한 편씩 영어로 공연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지붕 위의 풍각쟁이', 2학년 때는 '라만차에서 온 사나이(돈키호테)'이었는데, 주위의 선배나 친구들이 무대에 올랐지만, 나는 워낙 나름 바쁜 대학 생활에 연극반에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학생 활동했었던 USIS (미 문화원)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영어 연극 경연 대회가 있었다. 미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미국 작가가 쓴, 극본을 외워서 (원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라디오 드라마처럼 목소리로만 하면서) 발음 등을 정확하게 하는지 등을 심사하는 경연이었다. 당시 36개의 많은 Club이 각각 3편씩의 연극을 준비해서 공연에 참여하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면서 나중에는 각 대학의 연극부원까지 가세하며, 몸동작과 소품, 분장까지 등장하는 일종의 마당극으로까지 발전해 갔다. 그때, 나는 Back Music을 만들어 사용해 보았다. 당시에는 무척 귀했던, 어느 여학생의 녹음기로 우리 집의 축음기를 틀고 녹음해서 음향을 도입했었는데, 그것이 내가 연극, 뮤지컬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 첫발이었던 것 같다.
뮤지컬을 하나 공연하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연까지 보통 2-3년이 걸린다. 해서 일 년에 한 편씩 공연해내려면, 나 자신은 2-3개의 뮤지컬을 동시에 기획하고, 극본도 쓰고, 음악 편집과 춤 연습, 그리고 의상 제작까지 모두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해낸 것은 감독인 나는 믹서기 앞에 앉아서 음을 장악함으로 연출을 해 나가는 방법을 시도했다. 또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이 언제 무대에 들어가고 나와야 하는지, 어디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대부분 헷갈린다. 그래서 모든 배우의 동선을 쉽게 가르치기 위해, 만화로 그려서 가르쳐야겠다는 Idea를 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기존 감독들도 믹서기를 작동시키며 음향으로 연출을 하고, 콘티와 스토리보드라는 것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는, 나 혼자 놀란 적이 있었다. 이처럼 필요한 것은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의 꾀와 뇌는 모두 같은 것이다.
내가 단지 한 가지 못하는 것은, 작곡 분야이므로 이미 나와 있는 음악을 차용해서 재편집해서 나름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컬을 처음 시작할 무렵, 초기에는, 대학생 때처럼, 녹음테이프로 녹음을 일일이 하면서 음악을 편집하다가, 세월이 흐르며,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는, 컴퓨터로 오디오 편집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그 오디오 편집 기술이 나중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내가 영상 편집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단계인 메타버스도 아마 별것이 아닐 것 같다. 인간의 뇌는 모두 원천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이나 현재나 미래나, 모두 결국은 같은 사람의 머리가 만드는 것이므로, 나라고 못 배울 리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 단계인 5G의 메타버스 시대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나는 곧 쉽게 터득하고, 만들어 나가는 꿈을 꾸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사람을 무대에 올리는 일이다. 뉴욕의 한인 사회라는 제한된 작은 사회에서, 또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무대 공포증도 있는 초짜를 설득하고 연습시켜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무대에서 공연해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해서,
만일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그런 문제는 오히려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극작과 음악 등은, 내가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이고, 단지, 무대(환경) 설치만은 새로운 일이므로 배우며 대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사람 대신 아바타를 만들어 참여케 하는 문제는 유튜브 영상 제작 방법에서 한 발짝 더 나가면서 조금만 더 배운다면 까짓 그 정도는 될 것도 같고, 그리고 관객 동원은 메타버스 세상이, 즉 온 세상이 될 터이니 무궁무진한, 판이될 터... 그러면 모든 것은 해결될 것 같다. 나의 장래의 꿈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쩌면 '시간'과 '건강'일 지도 모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