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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편입, 참 괜찮은 생각

미국 대학 편입은 패자 부활전이다.

<8개 아이비리그 심볼>

  입학 한 대학에서 4학년을 다니지 않고 중도에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학생이 많다. 우리는 이렇게 재학 중 대학을 옮기는 것을 ‘편입(Transfer)’라고 한다. 한국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다른 대학으로 옮기려면 편입 시험을 보아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편이지만 미국 대학 편입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국 대학생 가운데 많게는 30-40%가 중도에 다른 대학으로 옮기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편입은 크게 ◀4년제 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옮기는 것과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에서 4년제 대학으로 옮기는 것. ◀ 2학년과 3학년 편입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어떤 대학은 예외적으로 1학년 2학기 편입과 4학년 편입도 받아준다. ◀미국 대학에서 다른 미국 대학으로 옮기는 것과 한국, 중국 등 다른 나라 대학에서 미국 대학으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편입 이유는 여러 가지다. 1) 현재 다니는 대학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으로 옮기고 싶어 하는 경우다. 즉 학업 성취도를 높이려는 이유다. 편입하는 학생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우다. 2)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이 현재 대학에 없어서 그 전공을 찾아 편입을 한다. 3)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옮기기도 한다. 재학 중인 대학 학비가 비싸서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재정보조/장학금(Financial Aid)을 받기 위해 옮기거나, 더 학비가 저렴한 대학으로 바꾸는 경우다. 편입원서를 쓸 때 에세이 주제로 “왜 편입을 하니(Why Transfer)”를 묻는다. 위에 언급한 이유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쓰면 된다.


  미국 대학들의 편입은 기본적으로 신입과 다르다. 미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려면 커뮤니티 칼리지나 다른 대학에서 1학기 이상을 마쳐야 한다. 또한 기본 요구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대학별로 기준 요구 학점이 다르므로 이를 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여야 한다. 편입할 대학이 요구하는 기준 학점(통상 24-40학점) 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 편입을 못하거나 신입으로 지원할 때처럼 많은 서류들을 제출해야 한다.

 편입 시기에 따라 제출 서류가 달라지기도 한다. 3학년으로 편입을 할 경우 일반적으로 SAT, 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2학년 편입의 경우 상위권 대학들은 거의 신입생과 같은 수준의 많은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신입과 다른 것이 있다면 대학 성적표와 대학 교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 수준이 낮다면 SAT, ACT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편입하는 대학이 어떤 대학인가에 따라 제출 서류가 달라진다.


  편입 마감일은 일반적으로 1학년 신입 원서 마감일보다 늦다. 가을 학기(8-9월)에맞춰 편입을 하려고 한다면 편입원서는 2월 1일에서 4월 1일 사이에 넣어야 한다. 대학마다 마감일이 다르니 꼭 확인을 해야 한다. 마감일이 이렇게 늦는 것은 내부 편입생(Internal Transfer)을 먼저 처리하기 때문이다. 내부 편입생들을 정리하고 빈자리를 외부 편입생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봄학기(1월) 학기로 편입을 하려 한다면 마감은 10월 1일 혹은 11월 1일이다. 따라서 편입을 결심했다면 이 마감 시기에 맞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편입이 일반적이라고 했지만 대학마다 다르다. 하버드 등 명문 대학들은 신입도 어렵지만 편입은 더욱 힘들다. 2014년도에 하버드 대학 편입 상황을 보면 1,432명이 시도해 13명만이 합격을 했다. 합격률은 0.91%다. 2015년에 브라운 대학에 편입 지원을 한 학생은 1,834명이고 이 가운데 152명이 합격을 했다. 합격률은 8.29%다. 다트머스 대학에 751명이 지원, 29명이 합격을 했다. 합격률은 3.9% 다. 스탠퍼드 0.98%, 예일 2.2%, 존스홉킨스 2.6% 등이다. 반면 뉴욕대학은 28.8%, 미시간 앤아버 44.4%, 버지니아대학 39.8% 등으로 편입 합격률이 비교적 높다. 일반 주립대학으로 가면 편입 합격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


 수치에서 보았듯이 최상위권 대학들의 편입은 신입보다 훨씬 힘들다. 따라서 무조건 학교를 높여서 편입 지원을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은 아니다. 현재 학교보다 나은 대학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편입 지원 대학의 수준을 잘 정해야 한다. 그러나 꼭 가고 싶은 대학, 예를 들어 ‘유펜’을 목표로 했다면 편입에 실패를 해도 현재 대학을 다닐 수 있으므로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학점 인정 문제를 짚어본다. 미국 대학에서 미국 대학으로 편입이 아닌 한국이나 중국 대학을 다니다 미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려 할 경우 학점 인정 문제가 발생한다 해외에서 미국 대학으로 편입을 할 경우 현재 다니는 대학의 성적표와 이수 과목 설명서(Syllabus: 강의 요강)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대학들은 인정 학점을 결정한다. 대학이 이런 수고를 하지 않겠다면 학점 인증 심사 기관의 심사를 받아오라고 하는 데 대표적인 기관이 WorldEducation Service(WES)다. 한국이나 중국 대학에서 아무리 많은 학점을 이수했다고 해도 미국 대학들은 이를 모두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교양과목과 영어 과목 등은 인정하지만 전공과목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전공을 변경하려는 경우는 앞선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은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 따라서 2-3학년으로 편입을 한다고 졸업하기까지 추가로 1-2년을 더 다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내에서 편입을 시도할 경우 4년제 대학에서 다른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하는 것보다 같은 주의 CC에서 같은 주의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많은 주립대학들이 성적이 우수한 주내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에게 편입학 혜택을 준다. 특히 입학 보장제 ‘(Guaranteed AdmissionsProgram)’를 시행하는 곳이 많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는 학생들 가운데 같은 주대학으로 편입을 하려 한다면 이 제도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


 편입은 일종의 패자 부활전이다. 고등학교 시절 잠시 한눈을 팔아서 기대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나, 가정의 경제상황이 나빠서 곧바로 4년제 대학에 가지 못한 학생들,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해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 편입’은 점프 업(Jump up)을 할 수 있는 도약대이다. 편입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의 꿈이 기대하는 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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