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대, 졸업 후 의사 되기까지 험난한 길 걸어야
해외 약대, 졸업 후 다국적 제약회사로 갈 길 많아
의대를가려는 학생들이 많다. 안정적 취업과 높은 보수, 그리고 존경 받는 사회적 지위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의 경우 서울 지역 의대가 아니더라도 지방 의대라도 가려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그 길이 만만치 않다.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토끼가 쥐구멍 들어가는 정도로 어렵다. 최근 국내 의대 진학이 어려우니 해외 의대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의학대학으로 가는 길, 그래서 의사가 되는 길... 누구나 가고 싶은 길이지만 누구나 갈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과연 꼭 의대를, 그것도 해외 의대를 꼭 가야하나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물론 국내 의대와 미국 의대에 진학하면 일단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된다. 안정적으로 의사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의대와 미국 의대에 가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헝가리 의대 등 유럽 의대 진학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이다. 이들 유럽 국가 의대는 들어가는 것도 문제이지만 들어간 후 의사가 되어 정착해 일을 하기까지 고난에 또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 국내로 돌아오려면 국내 의사고시 1, 2차를 모두 보아야 하는 데 그 길이 멀고 험하다. 유럽 의대를 졸업하고 국내에서 의사고시 합격 후 개업을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그런데 결코 쉽지 않다. 장벽이 너무 높다. 인터넷에 보면 유럽 의대를 졸업하고 국내나 미국 등에서 개업을 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유럽 의대를 졸업을 가정해 보자. 헝가리 의대를 졸업한 EU 국민, 예를 들어 프랑스 학생이라면 의사 면허 취득후 별도의 절차 없이 자기 나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EU 회원국 어느 나라에서도 개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비 EU 국가 출신 의대생들은 다르다. 헝가리 의대를 졸업한 한국 학생은 물론 헝가리 의사면허를 취득하겠지만 이 면허를 갖고 유럽 모든 국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일하려는 해당 국가의 의사 고시를 다시 봐서 또 의사 면허를 따고 그 나라 언어를 익혀야 하는 개업이 가능하다. 이중 삼중의 고난을 겪어야 한다.
그렇다면 약대로 간 학생들은 어떤 길을 걸을까? 흔히 약대 출신들이 약사가 되면 하얀 가운을 입고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는 일을 생각을 한다. 미국의 경우 수퍼마켓의 박스 안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약을 파는 것을 보게된다. 이런 길을 걸으려고 약대를 가려면 차라리 안 가는 게 낫다. 해외 약대를 어렵게 갔다면 더 넓은 길을 생각해야 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해외 약대 졸업 후 진로는 다국적 제약회사 입사다. 물론 그 길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 약대를 졸업하고 그 나라에서 약사 개업을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해외 약대를 졸업한 학생들은 우선 국내로 돌아와 약사고시를 볼 수 있다. 현행 의사 고시의 경우 1, 2차 시험을 보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약사고시는 한 차례만 보면 된다. 그러나 곧 약사법이 곧 개정돼 의사고시처럼 해외 약대 출신들은 심사를 거쳐 1, 2차 약사고시를 보게 될 전망이다. 해외 약대를 졸업하고 국내로 돌아와 약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졸업 후 길을 생각해 보면 해외 의대 졸업생보다 해외 약대 출신들이 더 넓은 길을 갈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다. 미국 약대와 유럽 약대 진학 방법을 간단히 살펴본다.
■ 미국 약대 진학
美 약대 진학은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1학년부터 0+6 약대로 진학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일반 대학에 들어가서 일정 기간과 필요 과목을 이수하고 PCAT, 즉 약학대학 입학 시험을 보고 약대에 입학하는 길이다. 최근 많은 한국 학생들이 0+6 약대로 진학을 하고 있다. 실제로 0+6 약대는 어렵지 않다.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 실력의 학생들도 진학을 한다. 내신과 SAT 성적, 그리고 토플 등 일반 대학에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 약대 진학이 어려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스펙이 그리 높지 않다. MCPHS 같은 경우 합격선이 아주 낮다.
미래교육연구소를 통해서도 많은 학생들이 미국의 0+6 약대에 진학을 하고 있고, 필자가 위에서 언급을 했듯이 미국 약대 졸업 후 약사고시를 통해 약사 자격을 취득 후 다국적 제약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다.
■ 유럽 약대 영어로 진학하기
유럽 약대 진학을 하려면 언어가 문제다. 그러나 유럽에도 약대 과정에 그 나라 언어가 아닌 영어로 전 과정을 가르치는 약대들이 개설돼 있다. 물론 의과 대학보다 그 수가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 많은 나라에 영어로 약대를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3년 과정의 학사과정에서 5년 과정의 석사과정까지 매우 다양하다. 연간 학비가 1천만원이 안 되는 나라도 있다. 미국에 비해 학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유럽 약대도 괜찮다.
유럽 약대에 지원을 하려면 생물, 화학시험을 봐서 합격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의대, 치대 진학 때보다 어렵지 않다. 결론적으로 의대, 치대는 졸업 후 진로에서 다소 불안정 하나 약대는 졸업 후 진로에서 더 융통성이 있다는 점에서 약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