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인증 안 된 국제 학교라면, 미국 대학 못 갈까?
"학력 인증 안 된 국제 학교 가면 미국 대학 못 가나요?"
종종 국제 학교 학부모들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국내 국제학교 수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교육부나 각 자치단체 교육 지원청에서조차 그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국제 학교들이 매일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국제 학교의 상당수는 이름만 국제 학교지 학교로서의 꼴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상당수가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국제 학교는 상가에 사무실 2-3칸을 얻어 놓고 '국제 학교'라고 이름 붙인 곳도 있다. 어떤 곳은 교회 건물 구석에 공간 2-3개를 마련하고 '크리스천 아카데미'라며 국제 학교라 이름 붙인 곳도 많다. 좀 말하기 거북하지만 '학교/교육 장사'를 하고 있다.
국내 국제 학교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 학력 인증을 받지 않았다. 물론 국내 학교 인가도 받지 않았다. 미국 학력인증이나 국내 학교 인가를 받지 않았다면 정확히 '학교/아카데미'가 아니다. 국내 교육법상 교육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았다면 '학원'의 지위를 갖고 있다. 그래서 '학교'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 이런 국제 학교들은 '000 학교'라고 이름 붙이면 안 된다. 교육법 위반이다. 그래서 '00 크리스천 아카데미', '000 스쿨'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한국 학생이 미국 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면 '인증'학교를 가야 한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 어느 유학원이 소개한 '미인증'학교를 다닌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입학이 거부되는 사례를 보았다. 그러나 학교가 미국 영토 밖의 나라에 있을 경우 인증 여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국내 미인증 혹은 미인가 국제 학교 졸업생이 미국 대학에서 입학이 거부된 사례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대학과 독일 대학들은 '미인증 국제 학교'를 다닌 학생을 받아주지 않는다. 이점을 꼭 알아야 한다. 즉 미인증 학교 학생들은 싱가포르 소재 대학과 독일 대학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국 대학 지원은 가능하다. 그래서 우후죽순격으로 미인증 국제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 국제 학교 이런 기준으로 골라라 = 유튜브
국내 교육당국도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묵인할 수도 단속할 수도 없다. 그래서 민원이 들어올 경우에만 실사를 나가서 제재를 한다. 학교에 대해 불만을 가진 학부모가 교육 당국에 민원을 넣으면 그 국제 학교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교육당국도 미국의 인증기관으로부터 학력인증을 받은 국내 국제 학교들을 양성화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법의 미비로 아직까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 학교 가운데서도 가능하면 인증 국제 학교를 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AP 과정이 정식 개설된 학교를 가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학교로서의 꼴이 갖춰지고, 어느 정도 교육의 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역할과 기능은 '교육'이 첫 번째다. 신앙이 깊은 학부모들 가운데 종교인들이 세운 국제 학교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옥석을 가려서 보내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 종교적 신앙을 내세우며 목회자들이 설립한 크리스천 국제 학교들 가운데 교육의 질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일부 학교들을 본다.
신앙을 우선시하며 크리스천 국제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은 꼭 학교의 수준, 교육의 질, 교사의 자질, 커리큘럼 내용, 과거 대학 진학 실적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보내기 바란다. 크리스천 국제 학교 관계자들이 이 글을 보면 불편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신앙을 강조하는 만큼 교육의 질도 확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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