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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원 시 '모 아니면 도' 전략을 구사하는 학생들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
내가 가는 길이 최선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바꾸는 용기도 필요하다



A 학생 부모가 연락을 주셨다.


"저는 해외에 사는데 아들아이가 이번 레귤러에 하버드, 예일, 듀크, 앰허스트, 와슈, 윌리엄스, 컬럼비아 대학에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얼리는 MIT에 지원을 했는데 불합격됐어요. 아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데 저는 왠지 불안합니다. 이런 대학들에 과연 합격이 가능할까요? 저는 미국 대학에서 학자금 보조를 받지 않으면 보낼 수 없습니다. 연간 소득이 4천만 원 밖에 안 되거든요. 얼리 지원을 할 때 CSS 프로파일도 아이가 혼자 썼습니다. " 


이 학생의 GPA는 4.0만 점이었고, SAT는 1510점이었다. 특별활동 기록을 보니 B- 정도의 내용을 갖고 있었다. 다소 미흡하다. 에세이는 누구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스스로 썼고, 얼리 재정보조 신청서인 CSS 프로파일도 아이 혼자 작성을 해서 넣었다고 한다. 학교 성적은 아주 좋은 편이다. SAT 성적은 금년에 옵셔널이지만 아이가 가려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그런데 아이는 앞서 얼리로 지원했던 MIT 대학에서 디퍼가 아닌 불합격(Reject)를 당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 아이가 지원하는 대학 수준을 보고 어떻게 생각을 할까?


매우 높은 수준일까? 적절한 수준일까? 아니면 안정권 대학일까?


필자가 보기에는 너무 높은 대학들이다. 높아도 매우 높은 Far Reach 대학들이다. 다행히 하늘이 도와주면 합격할 수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인다. 그런데 아이는 이 대학들만을 고집한다고 한다.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아이가  많은 사람들이 아는 대학, 즉 명성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아이비리그 대학만 있는 게 아니다. 그에 버금가는 대학들도 많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아이비리그'라는 이름에만 매몰돼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갈 수 있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합격률이 5% 내외다. 100명이 지원을 해서 5-6명이 합격하는 매우 어려운 대학이다. 



■ 미국의 블루칩 대학들 = 유튜브


https://youtu.be/uH7DJjYZan8



먼저 아이가 얼리에 지원한 MIT에 대해 보자. MIT는 2021학년도 지원자 1만 5036명 가운데 719명의 합격자를 결정했다. MIT는 1만 656명에게 디퍼를 주었고, 3,101명에게 불합격 통보를 했다. 이렇게 본다면 디퍼도 못 받고 불합격한 이 학생은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본다면 이 학생이 레귤러에 지원하려는 대학들, 하버드, 예일, 듀크, 앰허스트, 와슈, 윌리엄스, 컬럼비아도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은 학자금 보조를 받아야 아이를 미국 대학에 보낼 수 있고, 그래서 꼭 재정보조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아이는 오로지 명성만을 바라보고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아이가 넣고 싶은 대학도 모두 넣게 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학자금 보조를 주는 대학을 찾아서 지원을 해야 한다. 이 학생의 프로파일로 합격도 하고 재정보조도 받아야 할 학교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부모님이나 학생의 능력 밖의 일이다. 전문가와 상의를 해야 한다. 


CSS 프로파일은 한번 제출을 하면 수정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 특히 학부모의 EFC가 적절하지 못할 경우 Need Aware 대학의 경우 불합격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학생의 성적이 그 대학 합격자 수준에 미달될 경우 재정보조 신청은 독이 될 수 있다.


이 학부모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All or Nothing 전략을 구사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Plan B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말하고 싶다. 세상 모든 일이 내 맘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필자는 부모에게 아이를 설득해 보라고 했다. 아이가 과연 플랜 B의 필요성을 느낄지...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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