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 능력지수 오르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
A 군은 2017년 12월, 2018년 3월, 그리고 5월에 3번 SAT 시험을 보았다. 점수는 첫 번째 시험에서 1430점, 두 번째 1420점, 세 번째 1430점이다. 변화가 없다. 만일 이 학생이 여름 방학 내내 SAT 학원에서 600만 원을 내고 SAT 수업을 한다면 몇 점이나 오를까? 아마 점수는 30점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다.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B도 역시 3번의 시험을 봤다. 17년 12월에 1470점, 18년 3월에 1420점, 그리고 18년 5월에 1500점. 어쩌면 이 학생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된다. 이 학생의 SAT 점수는 1470-1500점 사이에서 움직인다.
C의 기록을 보자. 첫 번째 시험은 17년 1월에 1530점을 받았다. 두 번째 시험은 1년 후인 18년 5월에 보았고 점수는 똑같은 1530점을 받았다. 1년이 지났지만 점수 변화가 없다. 이 학생은 지난해 여름 강남 학원에서 매우 비싼 수업료를 내고 SAT 과외를 했다. 그럼에도 변화는 없었다.
혹자는 '우리 아이는 100점이 올랐어요"라고 이의를 제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학생은 100명 가운데 몇 명이 안 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SAT 속성을 알면 점수가 변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필자가 특강을 할 때도 이야기를 하지만 SAT, ACT는 외워서 푸는 문제가 아니라, 이해를 해서 푸는 문제다. 즉 독해력과 독해 속도가 따라주어야 고득점이 나온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IQ가 있듯이 독해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Lexile이라는 수치로 표시된다. 이는 Lexile 측정 시험을 보면 정확한 독해 지수가 나온다. 지수는 책에 부여된 수치도 있고, 사람에게도 수치가 부여된다. 렉사일 이란 미국 학생들의 독서 능력과 도서(책)의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과학적 독서 평가체제(Lexile Framework for Reading)이다. 렉사일 지수는 200부터 1700까지 범위가 주어진다. 지수가 낮을수록 독해 능력이 낮고 책의 경우 그만큼 쉽다는 이야기다.
SAT 문제를 풀려면 렉사일 지수가 1330 L이 되어야 한다. ACT는 1210 L은 되어야 한다. 만일 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아무리 학원에 다니고 문제를 많이 풀어도 SAT, ACT 점수는 나오지 않는다. 위의 학생들이 여러 번 SAT 시험을 보아도 점수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독해 능력, 독해 지수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 지원이 목전에 이른 12학년들은 사실 앞으로 시험을 여러 번 봐도 지금까지 본 표준화 시험 점수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9-11학년들은 아직 독해 능력을 높일 시간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해 능력을 높일까? 왕도는 '독서'다. 아이의 독서 수준을 측정하고 거기에 맞는( 사실 약간 어려운) 책을 꾸준히 읽으면 독서 지수는 상승을 한다. 그래서 1330 L이 되면 고득점이 나오기 시작한다. 참고로 뉴욕 타임스 사설은 1380L이다. 이 수준이 나와야 SAT 섹션 가운데 하나인 소셜 사이언스 섹션을 풀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학 동안에 SAT에 올인하는 것은 대학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적절히 시간을 배분해 SAT를 공부하고 더불어 에세이나 액티비티 등을 해야 한다. 그러나 9-11학년들은 더 많이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워 재정보조를 받아야 하는 학생의 경우 더욱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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