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보가 아닌 제대로 된 교육정보 알아야
필자와 상담한 한 학부모가 상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IB를 하면 미국 대학에 진학할 때 불리하고 다 AP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싱가포르 지역 어머니들이 많아요. 정말 불리한가요? IB를 하더라도 AP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학부모는 IB를 하면서 AP 과목을 여러 개 수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방학 때 학원에서 AP 수업을 들을 예정이라고 한다. 어떻게 IB를 하면서 AP를 수강할까? 이게 가능할까? 이런 정보를 어머니들끼리 주고받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싱가포르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IB 과정은 참 어렵다. 대학 예비과정인 IB Diploma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와 칭찬을 받을 일이다.
최근 필자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돌아보면 IB를 하는 고등학교가 많다. 점차 증가 추세다. 한국 고등학교도 IB 과정을 도입한다고 한다. IB는 AP나 A 레벨보다 훨씬 더 힘들고 까다롭다. 11-12, 혹은 12-13학년 2년 동안 IB 과정을 잘 이수하면 대학 진학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선다.
오늘의 드린 질문에 답을 먼저 하면 "미국 대학은 어려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매우 좋아한다". 따라서 IB 과정을 끝낸 학생들은 IB를 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주립대학의 경우 합격률이 두 배나 높다. 아래 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브라운 대학의 일반 학생 합격률이 8%인데 비해 IB를 한 학생의 합격률이 그 두 배다. UC 버클리는 일반 학생의 합격률이 26%인데 반해 IB를 한 학생의 합격률은 58%로 역시 두 배나 높다. 따라서 IB를 한 학생이 미국 대학 지원에 불리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국내에서는 경기 외고가 국내 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IB를 도입했다. 이 과정을 도입한 A 교장은 초기에 학부모로부터 많은 시달림을 받았다고 한다. IB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AP 공부를 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AP 강의를 듣고 5월에 시험을 보려고 계획을 짰다고 한다. 교장은 여러 차례 IB를 하면 AP가 필요 없다고 설명을 했으나 워낙 학부모들이 AP를 해야 한다고 잘못 입력돼서 이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마지못해 허락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IB를 하면서 AP를 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정보가 잘못 입력되면서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다시 강조하지만 IB를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AP를 할 시간이 없다.
학부모들에게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정보를 믿지 말라고 당부드린다. 또 하나 학부모들끼리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주고받지 말라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 취사선택해야 한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정확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여러 자료를 보다 보면 어떤 것이 참 정보인지 구별을 할 수 있을 것이다.<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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