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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의대 간다고 고등학교를 자퇴해?

 필자는 오늘 아침 한 학부모의 전화를 받았다.


이 학부모의 자녀는 내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고 헝가리 의대에 진학하려고 이번 학기에 자퇴를 한다는 것이다.


아뿔싸!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선택을 할 수는 없다. 필자는 궁금해서 물었다. 누가 이런 선택을 하도록 했느냐? 부모는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 관련 유학원의 조언을 듣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유학을 가고 싶다면 영어 능력은 기본


우선 아이는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 한 번도 해외에 나가서 영어 공부를 한 적이 없는 토종이기 때문에 영어 수준이 낮다. 기껏해야 수능 영어 정도. 그런데 토플, 아이엘츠 등 영어 공인성적이 없다. 이런 수준의 영어를 갖고는 헝가리 의대에 갈 수도 없고 설사 가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백전백패다. 영어도 안되는 데 의학 영어까지... 솥이 없는데 어떻게 밥을 지을 것인가? 영어는 바로 밥을 짓는 데 솥에 해당된다고 필자는 늘 강조를 한다.

이 학부모는 자녀를 국내 고등학교에서 자퇴를 시키고, 헝가리 의대 예비학교를 보낸다고 한다. 이쯤 되면 분명히 헝가리 의대 관련 유학원이 개입한 흔적이 역력하다. 가서는 안 될 아이를 자기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헝가리 의대 예비학교로 가라고 하는 유학 업자는 벼락을 맞아야 한다. 

필자는 이 부모님에게 " 지금 아이를 국내 고등학교에서 자퇴를 시키면 훗날 두고두고 피눈물이 날 것입니다. 절대로 자퇴를 시키지 말고 아이가 갈 수 있는 길을 지금부터 설계하세요"라고 조언을 했다. 이 부모님의 말씀은 "아이가 성적이 나쁜데 계속 다니면 뭣을 하나요?"라고 답했다. 이 부모는 헝가리 의대를 성적이 나쁜 자녀의 도피처로 생각한 것 같다. 이런 경우에는 더욱 자퇴를 하면 안 된다. 학업 의지가 낮아 국내고 성적이 나쁘다면 헝가리 의대에 갈 수도 없고, 가서도 문제다. 


해외 유학, 결코 쉽지 않다.

최근 무모하게 자녀의 진로를 밀어 붙이는 부모들을 본다. 즉 가서는 안 될 길에 자녀를 보내려고 한다.  부모는 자기가 보내려는 자녀  의 미래가 오색 영롱한 무지개 꽃길이라고 생각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해외 유학은 결코 쉽지 않다. 가장 먼저 아이의 능력과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패한다. 더불어 부모님의 경제력이 더해져야 한다. 한다. 국내고 성적이 안 나온다고 유학이나 가볼까라고 생각을 한다면 오산이다. 헝가리 의대 가 비록 미국 의대나 국내 의대보다 진학이 쉽지만  성적이 나쁜 국내고 아이가 자퇴하고 지원하거나 예비학교를 통해  쉽게 입학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내고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영어다.  즉 언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최근  많은 국내 학생들이 헝가리 의대를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너도나도 뛰어드는 데 걱정스럽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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