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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뒷문으로 입학하는 학생들, Z 리스트


성적은 다소 부족하나 유력 인사 자녀에게 입학 기회
돈을 받고 입학시키는 기부 입학제 아님
연간 60여 명에게 특별 혜택 



세계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 대학교를 뒷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요? 예 맞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하버드 뒷문으로 갈 수 있다고 하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버드는 사람들의 일반적 상식과 달리 기부금을 받고 학생들을 입학시키지 않는답니다. 하버드는 돈이 너무 많거든요. 1-2억 원에 자존심을 파는 대학이 아닙니다. 하버드를 너무 깔보지 마세요. 


그렇다면 Z 리스트는 무슨 말일까요? 다음은 아이비코치라는 미국의 유명 대학 입학 컨설팅 기관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정리하고 미래교육연구소가 독자적으로 알아 본 내용을 종합해서 알려드립니다. 이미 하버드 대학의 Z 리스트는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여러 언론기관이나 교육 관련 기관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Z 리스트에 대한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미국 대법원에 계류 중이랍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매년 약 60명의 학생들이 Z-List를 통해 입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일반적인 합격자와 달리 얼리 액션 또는 레귤러 라운드에서 입학 허가를 받거나, 대기자 명단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학생들이지요. Z-리스트 학생은 두 입학 전형이 모두 끝난 후에도 합격 또는 불합격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대신 Z-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매년 약 60여 명의 지원자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뒷문'인 "Z 리스트"를 통해 하버드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Z 리스트는 정확히 말하면 '입학 유예 프로그램'입니다. 이 하버드 Z 리스트는 갭이어를 거친 후 소수의 지원자에게만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갭이어는 1년을 쉬고 들어오는 제도입니다. 당해 연도에 입학을 하지 않고 1년을 쉰 다음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Z-리스트는 정확히 무엇이며, 누가 하버드에서 Z-리스트를 받을 수 있을까요?


하버드는 오랫동안 비밀스러운 Z-List에 대한 대중의 감시를 피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비밀일 수는 없습니다. 알음알음 알려지게 됐지요. 그리고 2023년 말 미국 대법원이 판결을 내릴 예정인 '공정 입학을 위한 학생들 대 하버드 대학 총장 및 펠로우들'에 대한 소송의 일환으로 이 리스트가 주목받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입니다. 만일 불법으로 판정 나면 더 이상 뒷문으로 가는 길은 없어지게 되겠지요.


이 소송에서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앞서 설명한 대로 매년 약 60명의 학생이 하버드 Z-List를 통해 입학 허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모두 대학 진학을 1년 연기해야 합니다. 즉 합격을 받아도 1년 뒤에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2-2023학년도 Z-List 지원자는 2023학년도가 아닌 2024학년도에 신입생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주로 백인(Z-리스트의 약 70%가 백인, 2%가 흑인입니다. 백인 학생 수가 흑인, 아시아계, 라틴계 학생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이고 인맥이 풍부하며(Z-리스트의 약 50%가 유산 상속자), 일반적으로 합격자보다 불합격자와 더 유사한 학업 프로필을 자랑합니다. 즉 학업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돈이 많은 기여 입학자들이라는 이야기이지요. 한마디로 정상적으로는 들어올 수 없는 학생들이라는 것입니다.


Ivy Coach의 설립자인 Bev Taylor는 Boston Globe의 인터뷰에서 "Z 리스트는 하버드가 매우 선별적인 대학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면서 동문과 기부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어서 "테일러가 입학 과정에서 상담한 학생들 중 소수가 Z 리스트를 통해 하버드에 입학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버드와 연고가 있고, 4년간 100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까지 학교에 기꺼이 기부할 의향이 있는 가족들이었다고 테일러는 말했습니다. 하버드의 제안은 입학 절차 후반에 들어왔고 갭이어가 항상 계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조건을 수락했습니다. 그들은 여행을 하거나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부모님의 회사에서 일했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테일러는 "한 학생은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예일대에 진학했는데, 휴학으로 인해 생활이 느슨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종종 미국의 입시 전문 컨설팅 기관에 "저는 하버드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 우리 아이가 하버드에 입학하려면 얼마나 내야 하나요?"라고 질문한다고 하지요. 정말 바보같은 질문입니다. 하버드는 돈이 필요한 대학이 아닙니다. 하버드는 전 세계 대학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2 회계연도에는 509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한화 67조 1880억 원입니다. 따라서 하버드가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해 그 명성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하버드의 Z 리스트에 오른 학생들은 대부분 하버드와 탄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갑자기 기부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이들은 일반적으로 주요 동문 기부자의 자녀인 레거시 후보자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영향력 있는 가족의 자녀입니다. 단순히 부유한 가문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가문이라는 점에 유의하세요. 심지어 미국 대통령의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하버드와 깊은 연고가 없는데도 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관대함에 대해 따뜻한 감사 편지를 받게 되겠지만, 자녀가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부모가 우려하는 대로 자녀의 입학을 위해 돈을 사려는 것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자녀의 호감도를 떨어뜨릴 뿐이며, 이는 목적과는 정반대입니다.


많은 엘리트 대학이 주요 동문 기부자의 자녀에게 입학 시 우대 혜택을 제공하지만, 하버드처럼 공식적인 명단을 유지하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하버드를 모방하여 학급 규모를 조정한 역사가 있는 시카고 대학교도 Z-List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력 가정의 학생들은 하버드의 Z-List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물론입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또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한 하버드를 거절할 학생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Z-List 제안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스턴 글로브의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한 학생이 하버드의 악명 높은 Z-List의 한 자리를 거절하고 대신 예일대에 진학한 적이 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 기사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노는 기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예일대학교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하버드의 Z-List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하버드는 최근 몇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을 Z-List에 올렸습니다. 2002년에 당시 하버드 입학처장이었던 말린 맥그라스(Marlyn E. McGrath)는 하버드 학부 한 학급에 20명의 Z-List 학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버드의 입학 및 재정 지원 담당 학장인 윌리엄 피츠시몬스에 따르면 2010년에는 그 수가 30~5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뉴욕 타임스가 전설적인 Z-리스트에 대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에 50~6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2022년에는 그 범위의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60명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부 입학과 기여 입학을 구분해야 합니다. 기부 입학은 돈을 내고 입학을 사는 것이고, 기여 입학은 학교 발전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의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Z 리스트는 기여 입학에 가깝지요. 한국에서는 언감생심 생각할 수 없는 제도입니다. 미국이란 나라는 참 재미있는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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