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됐을 때 2-3회 본다.
여러 차례 봐도 점수 거의 변화 없어
All Score 내라는 대학 몇 개 안 돼
SAT, ACT를 놓고 고민이 많다. 이번 여름 방학 SAT학원에 하루 종일 가있는 학생들이 많다. 3주에 5백만원에서 심지어 1500만원까지 고액이다. SAT학원에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다니면 정말 점수가 100점이상 오를까?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SAT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 대학 입시에서 SAT의 비중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부터 미국의 많은 명문 대학, 특히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중심으로 SAT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었다. 그 이전부터 약 1,900여 개 대학들이 SAT 점수를 필수로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옵셔널 대학이었다.
최근 MIT를 시작으로 SAT,ACT점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대학들이 늘었다. 많은 학생과 부모들은 이제 미국 대학들이 본격적으로 옛날처럼 SAT,ACT를 제출해야 하고,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니다. 아직까지 SAT,ACT점수를 내라는 대학은 20개가 넘지 않고, 안내도 되는 옵셔널 대학은 여전히 1900여개나 된다.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대학들이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기까 모든 대학들이 다 내야할 것처럼 생각되고, 또 SAT, ACT 점수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처럼 생각되지만 정작 그렇지 않다.
몇몇 대학들이 예전처럼 Requirement로 돌아갔지만 대세는 여전히 옵셔널이다.
<SAT 시험장의 모습>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과 학생들은 이 SAT에 집착하고 있다. 마치 한국의 수학 능력 시험처럼...
분위기 상 이를 말릴 수는 없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중요한 것이니까... 여름에 SAT 학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자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에게 가지 말라고, 가도 효력이 없다고 설득해 봐도 소용이 없다. 학원에 익숙한 학생들, 중독에 가까운 학생들은 SAT학원에 가야 한다.
SAT학원에 가고 안가고를 떠나 SAT 시험은 언제 시작을 해야 하고, 몇번을 봐야하는 지 SAT의 기본에 대한 것을 알아본다.
이는 학생이 몇 학년인가에 따라 다르고, 학생이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고, 학생이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1) 시험은 1년에 몇번 있나? 언제 봐야 하나? 몇 학년인가?
시험은 1년에 7번을 본다. 3, 5, 6, 8, 10, 11, 12월에 치러진다. 9학년, 10학년, 11학년까지 21번 시험에 12학년 들어 얼리에 지원을 하려면 2번(10, 11월)까지 볼 수 있고, 레귤러에 제출하려면 12월이 추가된다. 따라서 총 23번 혹은 24번을 볼 수 있다.
엄청나게 기회가 많은 것이다.
필자는 준비됐을 때 보라고 말을 한다. 여기서 준비됐을 때는 "모의고사를 봐서 가고 싶은 대학의 합격자 평균 SAT 점수에 도달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모의고사에서 안정적으로 1550점 이상 나오면 즉시 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1300점대 점수가 나온다면 계속 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11학년 2학기 3월에 첫 시험을 봐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부모들은 10학년 때 SAT 점수를 확보하고, 11학년부터 AP나 IB를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SAT 학원의 상술이다. 아주 뛰어난 학생이 아닌 보통 학생들이라면 10학년 때 SAT 점수를 확보할 수 없다. 출제 범위가 그렇다.
2) 학생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가? 평범한가?
학생의 능력에 따라 시험 시작이 달라진다. 필자가 컨설팅하는 학생들 가운데 9학년에 벌써 1580점을 확보한 학생도 있다. 반면 12학년 원서 제출 시까지도 SAT 점수는커녕 토플 점수도 80점을 확보하지 못해 희망 대학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SAT/ACT는 시험 유효기간이 없기 때문에 9학년 때 점수를 확보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시험 시기는 학생의 능력과 지원 대학이 결정한다. 학업적 능력이 뛰어나면 언제든지 시험을 봐도 상관이 없다. 또한 지원할 대학의 평균 이상을 확보할 자신이 있으면 언제 시험을 봐도 상관이 없다.
3) 지원 목표 대학에 따라 SAT 준비가 달라진다
각 대학별 합격자 평균 표준화 점수는 여러 사이트에 공개돼 있다. 대학별로 커먼 데이터 셋에 가면 또 공개를 하고 있다.
지금은 SAT 점수가 많이 부풀려져 있다. 금년에 NYU의 합격자 평균 SAT 점수가 1540점이라고 학교가 밝히고 있다. 상 하위 25% 타일의 점수는 SAT score between 1450 and 1570 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440점이었다. 이만큼 대학 입시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들의 평균 SAT 점수와 상위 25퍼센타일, 하위 25퍼센타일의 점수를 확인하고, 그 범위에 드는가를 확인하고 시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4) 그래서 몇 번을 볼 것인가?
어떤 학생은 자신이 기대하는 점수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히 보겠다는 학생도 있다. 또 어떤 학부모는 "여러 번 보면 불리하다니까 2-3번 보려고 한다"라고 답하는 이들도 있다.
여러 번 보면 불리할까? 불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점수 선택제/ Super Scoring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은 학생이 몇 번 시험을 봤는지 모른다. 시험 본 모든 점수를 내라는 대학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유명 대학으로는 코넬대학, 콜게이트 대학, 카네기 멜론대학, 라이스 대학, 텍사스 A&M 대학, 유타 주립대학 정도다. 그러니 많이 봐서 불리할 것에 두려워할 것은 없다.
문제는 여러 번 봐도 점수가 안 변한다는 것이다.
SAT 시험 속성상 그렇다. 2번을 봐도 5번을 봐도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이것을 학부모들은 잘 모른다. 학원에 다니고, 여러 번 보면 점수가 날 나올 것으로 알지만 이 시험 구조상 거의 변화가 없다.
그래서 2~3번에 끝내라는 것이다. 여름 방학에 아무리 SAT 학원에 가서 8주를 공부해도 점수 폭의 변화는 잘해야 100점, 일반적으로 20-50점 사이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책을 읽고 문제를 많이 풀어서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한다. 11학년 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기대만큼 점수를 얻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게 SAT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