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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미국 대학 입시정보 -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


에세이의 중요성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많은 학부모들이 어디서 얻었는지 모르지만 매우 잘못된 미국 대학 입시 정보들을 갖고 온다. 그 잘못된 정보는 곧 자녀들을 불합격으로 내 몬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본다.



"에세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미래교육연구소는 금년에도 많은 학생들에게 합격 대학 선택 및 불합격 원인 분석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특히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된 학생들의 진로를 설계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학업적 요소가 완벽한데도 합격이 거부된 학생들이 있다. GPA 3.9, SAT 1580점, AP 10개, SAT2 3과목 800점을 받았음에도 지원한 대학에서 모두 떨어진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들의 불합격 원인을 분석하다 보면 비 학업적 요소에 눈길이 간다. 즉 에세이, 액티비티, 그리고 추천서다. 추천서는 볼 수 없으니 에세이와 액티비티를 보게 된다. 그리고 지원 대학의 수준을 보게 된다.


이 경우 에세이에서 문제점이 많이 발견된다. 전문가의 도움없이 학생 스스로 에세이를 써낸 경우가 많다. 또한 전문가가 에세이에 손을 너무 많이 대서 역효과를 낸 경우도 있다. 글을 잘 쓰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의 첨삭을 받지 않고 그냥 보낸 에세이를 보면 많은 오류가 발견된다. 논리적 전개는 물론 문법적 오류가 보인다. 또한  매우 어려운 단어를 쓰고 있고 문장이 난삽하다. 논리가 불분명한,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문장이 너무 길어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글도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곧잘 "우리 아이는 에세이를 잘 쓴다"고 말을 한다. 부모가 에세이를 분석할 능력이 없으면서도 그냥 감으로 말한다. 학부모나 학생들 가운데는 에세이의 비중을 아직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대학들은 금년, 사상 최고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상위권 대학들의 합격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미국 대학 지원자 수가 많아서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들의 에세이를 일일히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세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에세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이끄는 사다리


학부모들의 이런 추측이 맞아 떨어지는 대학도 있다. 대형 주립대학들의 경우 입학 사정관들이 거의 에세이를 보지 않는다. 지원자가 몇만 명인 경우 수십 명의 입학사정관들이 이를 평가할 시간이 없다. 그러나 중형, 소형 규모의 사립대학과 경쟁률이 높은 명문 주립대학들은 입학사정에서 에세이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아카데믹 인덱스(AI)에 의해 지원 학생들을 그룹핑한다. 이 상태에서 비학업적 요소를 평가하기 시작할 때 에세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트머스 대학의 경우 지원 학생을 성적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를 한다. 이때 첫번째 그룹에 속한 학생들의 경우 에세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너무 학업 성적이 나빠서 비학업적 요소와 관계없이 떨어트려야 할 학생들이다. 그러나 두번째, 세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에세이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상에 있는 학생이라면 에세이가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잘 쓴 에세이는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사다리와 같다. 반면에 성적이 좋더라도 에세이가 매우 나쁠 경우 발목 지뢰가 될 수 있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데도 에세이가 나빠 불합격의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경계선 부근에 있을 때 더욱 그렇다.


낮게 평가받는 에세이는 본질적으로 잘못 쓴 에세이다. 그러나 학생 본인이 아닌 누군가가 대필을 했다고 생각되는 에세이도 매우 나쁜 에세이다. 글을 읽다보면 학생이라면 도저히 쓸 수 없는 단어나 표현들이 보인다. 이런 경우 누군가가 손을 많이 댄 것이다. 맥락이 없는 에세이도 나쁜 에세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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