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고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우리 사회의 신뢰와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편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수 십억 원의 자산과 수억 원의 소득을 올리면서도 미국 대학에 '재정적으로 어렵다'며 손을 내미는 학부모님들께 쓴소리 한마디 하겠습니다.
당신이 훔친 것은 돈이 아니라, 한 학생의 '인생'입니다.
미국 대학의 재정보조(Financial Aid)는 빛나는 재능과 열정을 가졌음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의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기회의 사다리'입니다. 일부 학부모들이 서류를 조작하고 편법으로 재산을 숨겨 그 돈을 받아 내는 순간, 어딘가에서는 밤새워 공부해 합격의 기쁨을 누렸지만, 학비가 없어 눈물로 합격증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이 생겨납니다. 부모로써 자녀에게 조금 더 좋은 차를 사주고, 조금 더 넓은 아파트를 얻어주기 위해 다른 학생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자녀에게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고 계십니다.
부모는 자녀의 첫 번째 스승입니다. "정직하게 노력해서 성취하라"고 가르쳐야 할 부모가 앞장서서 시스템을 속이고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일 때, 자녀는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노력의 가치보다는 요령을, 정직함보다는 기만술을, 사회적 책임감보다는 이기심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얻은 졸업장이 과연 자녀의 인생에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성공의 증표가 아닌 '부끄러운 유산'일 뿐입니다.
진정한 '부'는 지갑이 아닌 '철학'에 있습니다.
진정으로 자녀를 위한다면, 학비 몇 푼 아끼는 얕은 꾀가 아니라 정당하게 부를 이룬 자부심과 그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십시오. 가진 자의 여유와 베풂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십시오. 그것이 바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장 위대한 교육이며, 자녀를 진정한 리더로 키우는 길입니다.
지금이라도 그 부끄러운 신청을 철회하십시오.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자녀의 학비를 내십시오. 그것이 부자의 부를 더욱 명예롭게 만들고, 부자 자녀를 더욱 떳떳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입니다. 진정한 부는 통장 잔고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양심과 철학에서 나옵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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