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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립대 장학금, 미끼에 속지 마세요



美 주립대학들, 해외에서 유학원 통해 대거 수준 미달 학생 모집
뉴욕타임즈, 웨스턴 켄터키 사례 들며 주의 촉구 
유학원들, 학생 뽑아보내고 등록금 15% 리베이트로 받아 




네이버 블로그나 구글에서 미국 주립대 장학금 혹은 미국 대학 장학금을 검색해 보면 '미 주립대에서 장학금 준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엄청나게 많이 뜬다. 많은 학부모나 학생들은 '미국 주립대학이 장학금을 국제학생들에게도 주나?'라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지원을 한다. 정말 합격도 되고 장학금도 나온다. 그렇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 그냥 겉으로 보면 주립대학에서 국제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준 것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정상이 아닌 비정상이다. 이를 미국 뉴욕 타임즈가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일부 주립대학들이 미국대학에서 공부할 수 없는 낮은 성적의 유학생들을 대거 받아들여 미국대학 교육 전체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뉴욕타임즈의 20일자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켄터키주 3위 공립대학인 웨스턴 켄터키 대학을 예로 들면서, 일부 주립대학들이 대행사(유학원)들이 외국 신입생 유치에 나서 합격증을 물건 팔듯 내놓고 있다는 대학 관계자들의 우려를 보도했다. 유학원들은 "웨스턴 켄터키 대학 장학금 1만7000달러, 오늘 하루만 신청받아"라는 식의 광고를 띄우고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여러분이 실제로 구글이나 네이버에 '웨스턴 켄터키 대학'이라고 쳐보라. 수 많은 유학업체들이 이 대학을 광고하며 유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의 기사를 입증해 주고 있는 것.


이런 광고는 이 대학의 인도 신입생 모집 유학원이 올린 것으로 이 대학을 전혀 모르던 인도 학생 300명이 입학 신청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외국 학생을 모집하는 데 장학금을 내세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 '낚시(유인책)'에 걸려 오는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 수학 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인도 뿐인가? 한국에서도 이런 미끼에 낚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뉴욕타임즈가 지적한 유학원은 글로벌 트리 오버시스 에듀케이션 컨설턴트(GTOEC)로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학생들을 뽑아 미국대학에 입학시키고 있다. 대행사인 유학원들은 유학생의 첫해 등록금 15%나 한 명당 2천달러의 커미션을 받는다고 한다.


타임지에 따르면 최근 웨스턴 켄터키 대학에 합격한 132명 가운데 106명이 영어시험 기준에 미달했다고 한다. 이 대학 재학생 2만명 가운데 유학생은 1,400여 명이다. 문제는 유학원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학생들을 감언이설로 데리고 오는 것이다. 대학 측은 영어 기준 미달 106명에게 보충수업을 듣게 했다. 미국 주립대학들은 주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유학생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 다시 말해, 대부분의 주립대학들이 부족한 재원을 채워줄 구세주인 외국학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학원들은 '장학금'을 미끼로 수준 미달의 외국 학생들을 미국 주립대학에 대거 입학시키고 있다. 연방정부는 학생 모집에 돈을 지급하는 것이 미국법에 어긋나지만 외국에서 모집하는 경우 제한이 없다.


이 신문은 유학원들이 미국대학 정보에 어두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즉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거나 유명한 대학의 이름과 비슷한 대학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센트럴 오클라호마 대학 신입생 모집에 '오클라호마' 대학이라고 쓰거나 '퍼듀 캘루밋' 캠퍼스 대학을 소개하면서 '명문' 퍼듀 웨스트 라파옛 캠퍼스로 오인하게 광고하는 것 등이 그 내용이다.


대부분 유학원들이 유학생들을 모집하는 수단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장학금'이다. 이런 식으로 '속아서' 오는 대부분 학생들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대학에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학부모들은 비싼 비용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놓고 결국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돌아오는 자녀들을 맞기가 쉽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유치가 한국, 인도, 중국에서 횡행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고등학교 학생이 줄어들자 대학 정원을 외국학생으로 메우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유학원들 가운데서도 이렇게 명문대학과 비슷한 이름으로 학생들을 유인하거나, 주립대학에서 대거 장학금을 준다고 하거나, '토플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명문 주립대 선착순 모집' 등의 신뢰할 수 없는 문구를 내세워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뉴욕 타임즈가 지적한 웨스턴 켄터키 대학을 선전하는 국내 유학원들도 많다.


현명한 학부모라면 유학원들의 '주립대 장학금' '토플 면제' 등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자녀의 수준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교육에는 연습이 없다.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영어는 반드시 어느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대학에서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 미국 대학들은 그래서 토플 80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립대학은 100점을 요구한다. 이 수준을 넘어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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