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의 계기' 만들어 주는 것
학생들 각자 '민간 외교관' 되어 타국 친구들과 교류
중학교 시절 반에서 6등 정도의 성적을 거뒀던 A학생. 이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에 미네소타로 떠났다. 공항에서도 5시간 떨어진, 한국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시골.
1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친 A학생은 한국으로 돌아와 한 학년 낮춰서 다시 1학년 2학기부터 시작했다. 중간고사 성적은 전교 1등. 4.3 만점에 4.3. 학생에게 물었다.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학생은 “혼자 어떻게 사는지 많이 배워 와서 잘 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사실 사람은 잘 변화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의 계기로 변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외부의 힘이 아니라 자발적인, 내부의 힘으로 이루어졌을 때, 그 변화는 뿌리 깊고, 단단하다.
그러므로 어쩌면 교육이란, 이런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미국 공립 교환 학생 프로그램. 입시 준비에 바쁜 한국의 중고교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세계 각국의 정·재계 지도층이 이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변화와, 변화에 따른 성장은 스스로 찾는 자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자식들이 다시 이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그들도 또한 입시생이다. 그들은 입시보다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통해 입시라는 장벽도 함께 뛰어넘으려고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한국 학생들이 이들을 비롯한 전 세계 약 100여 개 국, 3만 여명의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이를테면 각자가 ‘민간 외교관’이 되어, 타국의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한다. 이를 통해 타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영어실력 또한 향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없는' 환경에서 한국인이 아닌 '타인'과 자발적으로 사귀는 과정이다. 경험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때 한 개인의 인식 체계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세계는 넓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교류를 위한 적극성 또한 자연히 발달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사실, 입시의 영역에 있어서도 속된 표현으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국내 대학 영어특기자 전형 등의 준비에 적합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한양대 이영 교수의 관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 중고과정 10년 동안의 영어 공부 시간은 약 952시간에 불과하다. 그런데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의 경우 1년 동안 약 3000시간의 영어몰입환경에서 공부하게 된다. 영어특기자 전형이 요구하는 수준의 영어 능력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점차 중시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제도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 발표 및 토론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워낸 학생의 이력은 단연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중고교 학생들에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보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님,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다음 글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한 자격조건과 신청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