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 ... 美 정부가 주관하는 안전한 프로그램
1973년 프랑스의 소녀 크리스틴 라가르드(현 IMF총재)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1962년 고등학생이던 반기문(전 UN사무총장)은 J-1 프로그램의 일환인 비스타(VISTA)에 선발돼,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면서 외교관으로의 꿈을 키웠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국무부가 1961년 제정한 ‘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에 따라, 미국의 교육과 문화를 체험케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서, 매년 27,000명 내외의 세계 각국의 청소년이 참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1,500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일반적인 유학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비용이다. 1년 동안 1천만원대의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 일반 유학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공립학교 배정시에 학비와 거주비용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유학비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학비와 거주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다. 다만 사립학교로 배정되면(전체의 약 15%의 학생) 별도의 추가 비용($2,000 ~$8,000)이 소요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립학교의 시설이나 교육의 질이 공립학교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사립학교에 배정되는 것을 선호하는 학부모님들이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정부가 법률적 조건을 마련하고, 국무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미국 정부가 인증한 공립 또는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머물게 되는 홈스테이 가정 또한 미국 재단의 검증을 거친 가정들이다. 이 가정들의 18세 이상 성인 구성원들은 모두 법률적 신분 조회를 거친 사람들이다. 또한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저 학생에게 미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학생을 잘 돌보아주려는 자원봉사자들이다. (홈스테이 가정은 금전적인 일체의 보상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국무부의 규정 사항이다.) 이와 같은 요소들을 살펴보면 이 프로그램이 매우 안전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차별점은, 미국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이 한국 혹은 세계 어느 대학에 진학 하더라도 타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CQ, Cultural Quotient)를 바탕으로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 점이다. 청소년기에 세계 각국의 학생들 틈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영어실력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달시켜야 했던 경험이 향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