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아카데미 온라인 수강, 평균 115점이 올랐다 ... 칼리지보드 발표
렉사일 1330L이 안되면 SAT 고득점 어렵다
SAT 학원 수강료 주당 40만에서 120만원 ... 중산층도 감당키 어려워
이제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학생들에게 '여름 방학에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을 물어보았다. 학생들마다 답이 다르다. 'SAT, ACT 학원 가기' 'IB 공부하기' '토플 공부하기' '대학 에세이 쓰기' 등등의 답을 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필자는 오늘 SAT, ACT 학원에 가기 전 꼭 생각해 보야할 것 몇 가지를 안내해 드리려고한다.
■ 꼭 SAT, ACT 학원에 가야하나?
이미 지난 3월에 조기 등록 할인을 받고 SAT학원에 등록을 한 학생들이 많다. 많은 SAT 학원들이 치열한 마케팅을 통해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에서 조사해 본 결과 주당 40만원에서 많게는 주당 120만원을 받는 곳이 있었다. 평균 80만원 정도를 받았다. 4주, 한 달을 하게 되면 320만원이고 두 달을 하게 되면 640만원이다. 헉! 어지간한 직장인의 한 달 급여다.
그렇다면 꼭 SAT 학원에 가야 점수가 오를까?
▶ KhanAcademy에서 무료 강의를 들어도 충분하다
칼리지보드가 '칸 아카데미'에 의뢰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무료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의 성적이 대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굳이 한 달에 수백만 원씩 내고 학원에 갈 필요가 없음이 입증됐다. 칸 아카데미는 미국판 EBS다. 칸 아카데미는 2006년 살만 칸이 만든 비영리 교육서비스로 초·중·고교 수준의 수학, 화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금융, 역사, 예술까지 4000여 개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내 2만여 개 학급에서 교육 자료로 쓰이고 있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는 지난해 보도자료를 통해 '칼리지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SAT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칸 아카데미(www.Khanacademy,org)를 통해 공부한 학생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을 한 것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지난 2016년 3월 시작된 개정 SAT 응시생 2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칸 아카데미 무료 온라인 강의를 20시간 수강한 학생의 경우 평균 115점이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지 않은 응시생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라고 칼리지 보드는 밝혔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실시된 개정 SAT의 응시생은 총 370만 명이며 이중 40%가 무료 온라인 강좌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칼리지보드는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칸 아카데미 온라인 강좌는 무료이며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춰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여름 방학 동안 적게는 한 달에 300만 원에서 많게는 한 달에 1천만 원 가까이 SAT 학원에 지불해가며 사교육을 받고 있으나 칸 아카데미 온라인 무료 강좌를 들으면 이 같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칼리지보드는 특히 "사교육 기관의 점수 향상 주장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며 "사교육을 받은 학생 중 1/3은 전혀 점수 향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칼리지보드는 또 "SAT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보다 쉬워졌고 학생의 노력이 고스란히 성적으로 드러나는 시험으로 변모를 했다"며 "사교육 기관의 경우 연습을 통한 학습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이 아닌 단지 문제를 푸는 요령만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리지보드 측은 "제휴한 칸 아카데미는 학습 능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 사설 SAT 학원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칼리지보드의 주장은 미래교육연구소가 상담과 컨설팅을 통해 강조했던 부분이다. 한국의 많은 SAT 학원들이 비싼 학원비를 받고 여름 방학 SAT 특강을 열고 있으나 연구소가 상담 및 컨설팅을 받은 수백 명 학생들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칼리지보드 주장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비싼 학원비를 내고 자녀를 SAT 학원에 보내지 말고 칸 아카데미 강의를 듣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기에 맞춰 칼리지보드를 비롯해 Baeeon's SAT 책, 프린스턴 리뷰 SAT 책 등 시중에 나와 있는 SAT 문제집을 집중적으로 풀어보는 것도 좋다.
▶ 독서지수(lexile)가 1330점이 안 되면 SAT 학원 다녀도 점수 안 오른다
SAT는 독해 능력 시험이다. 따라서 SAT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독해 지수가 일정 점수 이상이어야 한다. SAT 영어 섹션의 Reading 지문으로 출제되는 소설들의 렉사일이 대부분 1330L이 넘는다. 만일 독해 지수가 그 아래면 지문 자체가 읽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SAT학원들은 이런 것을 전혀 무시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지문을 주고 문제를 풀라고 한다. 독해능력지수가 1330점이 안 되면 이빨이 나지 않은 아기에게 갈비를 뜯으라고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무리 강의를 들어도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불어 문제를 풀지 못한다.
따라서 SAT 수강에 앞서 자신의 렉사일이 1330L이 되는지에 대해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1330L이 안되는 학생이라도 SAT 문제를 풀거나 학원에 다닐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그 효율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점이다. 학원에 다니면서 SAT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우선 자신의 독해 능력이 낮은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렉사일을 높이는 방법은 오직 '독서'다. 문제는 방학 1-2달을 가지고 독해 능력이 잘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서는 저학년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해능력은 대학에 가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서 가서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한다.
■ 결론: 여름 방학에 무조건 SAT 학원에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많은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SAT 점수를 올리면 미국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미국 대학들은 내신과 SAT를 중요하게 보지만 이게 입학 사정요소의 전부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이 어떤 요소들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지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SAT 점수의 비중이 낮아진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그 대학 합격생의 평균 SAT 점수와 비슷한 점수를 갖고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SAT 점수보다도 비학업적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상위권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비교과 영역의 요소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게 에세이와 특별활동이다. <미래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