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수치로 존홉이 더 우수, 명성은 UC 버클리
2018학년도 미국 주요 대학들의 레귤러 마감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지원 대학 리스트를 바꾸는 학생들이 있다. 대학 입학이 때로는 인륜지대사인 결혼보다도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흔히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못 바꾼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학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매년 필자는 합격한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에 가야 하느냐는 상담을 많이 받는다. 오늘은 지원하는 대학들에 동시에 합격할 것을 상정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 보자. 미국 대학 가운데 톱 클래스인 Johns Hopkins 대학과 UC 버클리 대학에 동시에 합격을 했다면 그대는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이에 대한 미국 자료가 있다.
우선 단순 수치로 본다면 60% 학생이 UC 버클리를 선택하고 40% 학생이 존스 홉킨스를 선택한다. 즉 두 대학에 동시 합격했을 때 UC 버클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취향이다. 또한 미국 학생들 기준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전경>
UC 버클리는 대형 주립대학으로 합격생의 평균 GPA는 3.87다. 학부생만 2만 7768명이다. 7만 명이 넘게 지원을 하고 이 가운데 1만 1000여 명이 합격을 한다. 합격률은 16%대다. 재미있는 것은 합격생의 46%가 등록을 하고 나머지 55%는 다른 대학으로 가버린다는 것이다. 이 대학의 SAT 평균은 1440점이다. 상위 25% 학생의 성적은 1540점이다.
존홉은 전통의 명문 사립대학이다. 합격생의 평균 GPA가 3.9다. 이 대학의 수준은 에모리, 코넬, UCLA와 비슷하다. 학부생은 UC 버클리보다 훨씬 적은 6762명이다. 보통 2만 4000여 명이 지원을 해서 3900여 명이 합격한다. 합격률 16%로 UC버클리와 비슷하다. 등록률은 37%대로 버클리보다 낮다. 이 대학의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의학이다. 바이오 메디칼, 공중보건, 박물관학, 커뮤니케이션도 매우 인기가 있다. SAT 평균은 1510점으로 UC 버클리보다 높다. 상위 25%는 1570점이다. 역시 UC 버클리보다 다소 높다.
대학 선택은 대부분 '느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수치상 존스 홉킨스가 높다. 그러나 학생들은 크고, 힘이 있어 보이는 대학, 동문들이 많은 대학을 선택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 학생들은 존스 홉킨스보다 UC 버클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UC 버클리 대학 전경>
가난한 국제 학생들에게 두 대학은 '그림의 떡'이다. 두 대학 모두 5만 5000달러 이상의 학비가 들어간다. 사립인 존홉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UC 버클리는 주립대학이라 국제학생들에게 아예 재정보조/장학금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가난한 유학생이라면 UC 버클리는 처음부터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반면 존스 홉킨스 대학은 재정보조 /장학금을 주되 매우 인색하다. 유학생의 10% 정도가 평균 2만 5000달러 정도의 재정보조/장학금을 받는다. 존스 홉킨스의 비용은 학비가 4만 8710달러이고, 기숙사비 등 모든 비용을 합쳤을 때 6만 5496달러다. 2만 5000달러를 재정보조받았다 하더라도 연간 4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이런 조달 계획이 없다면 지원은 무리다.
필자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미국 대학들이 주는 재정보조(Financial Aid:FA) 제도를 소개했다. 가난한 학생들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연간 30-40억 원의 재정보조를 미국 대학에서 받아 주고 있다. 미국 대학의 비싼 학비를 가정에서 부담하기 어렵다면 미국 대학이 주는 재정보조(FA)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존홉과 UC 버클리 가운데 가난한 국제학생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대학이 존홉이다. 비교적 작지만 재정보조를 준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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