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특히 상위권 대학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부모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 "미국 명문대학 여름 프로그램이 합격에 도움이 되나요?"다. 하버드 대학을 비롯해 많은 미국 대학들이 여름 방학 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은 금년에도 벌써 섬머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미국 대학들이 제공하는 섬머 프로그램들이 명문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 지에 대해 계산을 한다.
대학에서 고등학생들을 위해 개설하는 Pre College Summer 프로그램들은 일반적인 캠퍼스 투어보다 훨씬 재미있다. 입학 경쟁이 치열한 미국 명문대학들은 대개 여름마다 고등학생들을 위한 여름 코스를 개설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캠퍼스를 미리 돌아보고 대학 교수들을 만나고 또 대학 수업을 미리 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 생활에 대한 감각을 미리 익힐 수 있다. 그런 경험들은 여전히 대학, 전공, 진로를 탐색하는 고등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여름 프로그램은 기숙형으로 대학에 머물며 참여하기도 하고 집에서 다니며 참여하기도 한다. 대학 학점을 인정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그냥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일주일의 짧은 프로그램도 있고 8주 이상의 긴 프로그램도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시험을 보거나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또 어떤 프로그램은 선착순으로 학생을 받기도 한다. 또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있고 매우 비싼 프로그램도 있다. 대부분은 유료 프로그램이다. 대학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한국 학부모들의 관심은 이 여름 프로그램이 그 대학 혹은 다른 명문대학에 진학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대학의 섬머 프로그램은 대학 진학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스탠퍼드 대학 여름 프로그램은 매우 경쟁적이다. 따라서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 한다. 필자는 스탠퍼드 대학에 직접 물어보았다. "스탠퍼드 대학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를 하면 스탠퍼드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나?" 스탠퍼드 대학 측은 이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답을 해 주었다. "결코 그렇지 않다. 레쥬메에 한 줄을 추가하는 것 이외에는 의미가 없다. 그러나 스탠퍼드 여름 캠프에 참여해서 무엇을 배우고 얻었는가를 에세이 등을 통해 표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 명문대학이 여는 여름 캠프에 대한 입장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대학을 이해하고 진로와 전공을 선택하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지 이 자체가 미국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매우 경쟁적이고 치열한 선발 과정을 통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학생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다.
방학 중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에세이도 써야 하고, SAT, ACT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학생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자신이 해 오던 특별활동도 계속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다 끝낸 학생이라면 미국 명문대학이 주최하는 섬머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끝내지 못한 학생이라면 더 급한 것들을 먼저 하라고 권하고 싶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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