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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CT 고득점, 미 명문대 합격 보증서 아니다



MIT 등 미 명문대, 성적보다 가능성을 본다
SAT 600점대 학생도 합격한다




미래교육연구소에 입시 상담을 오는 학부모들 가운데 SAT 1500점, ACT 34점이 넘으면 희망 대학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을 쓰는 경우가 많다.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SAT, ACT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정말 그럴까?


SAT, ACT 점수는 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에 대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하나도 예외없이 SAT, ACT 점수를 요구하지만 만점을 받았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HYPS에서 표준화 시험 점수 만점 학생들의 30%가 불합격되고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SAT, ACT는 중요하지만 이것만 갖고 상위권 대학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MIT를 집중 분석해 본다. MIT 합격생들의 SAT 점수는 얼마나 될까? 합격생의 50%가 1490–1570점대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학 영역의 점수가 높다. MIT 합격생들의 평균 SAT 수학점수는 770–800점에 달한다. 


한편, MIT 대학이 밝힌 2018학년도 졸업예정자의 SAT 수학 점수를 보면, 상당히 낮은 점수로 합격한 학생도 많았다. 미국 대학들이 실제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만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기록을 살펴보면, SAT 수학에서 750-800점 사이의 기록을 보유한 MIT 지원자 8069명의 12%인 938명만이 최종적으로 합격했다. 반면 700-740점대의 학생도 8%, 650-690점대의 학생도 3%가 합격했다. 이런 현상은 영어와 쓰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MIT는 수학 만점자로 정원을 채워도 차고 넘칠 것이다. 그런데 왜 낮은 점수대의 학생도 합격시켰을까? MIT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뽑는다. 미국 대학들이 그렇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성실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성실함만으로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없다는 생각을 미국의 대학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들과 이런 점에서 차이가 난다. 미국 대학은 창의적 인재를 원한다. 


여기서 오해를 하면 안된다. "낮은 점수로도 MIT가 가능하단 말이야? 한국 학생인 나도 지원해볼까?"라는 생각을 쉽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학들은 일정한 인종 비율을 유지하고, 지역에 따라 합격자를 배분하고, 동문의 자녀를 입학시키는 레거시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트랙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성적이 낮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MIT에 지원하면서 합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늘 SAT 만점자도 MIT 등 미국 명문대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대학들이 학생들을 성적이 아닌 다른 잣대를 갖고 선발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SAT, ACT 점수가 높으면 무조건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명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업적 성과는 물론이고 extracurricula activity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 학생들은 억지 춘향식의 액티비티를 한다. 이것저것 주제가 없는 나열식 특별활동을 한다. 열정이 보이지 않는, 보여주기 위한 액티비티를 할 뿐이다. 


2016년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에서 열린 'Turning of Tide'에서 미국 대학들은 입학 사정을 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지역 봉사활동 기록을 더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헌신적인 봉사를 한 학생들은 인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미국 대학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체로 한국 학생들은 이 부분이 매우 약하다. 형식적이다. 


미국 상위권 대학 합격은 SAT, ACT 만점을 받아도 자신할 수 없다. 학업적 요소가 완벽하면 그만큼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보증수표는 아니다. 비 학업적 요소가 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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