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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 알면 미국 대학 아는 것 … 아는만큼 보인다



토론 중심 교육, 창의적 사고와 독서, 글쓰기를 강조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하버드-프린스턴 대학도 스스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 선언




필자는 교육 전문 컨설턴트로 학생의 진로를 설계해주는 일을 한다. 진로 설계의 중요한 부분이 대학 선택과 전공 선택이다. 16년 전 교육 컨설턴팅을 시작하면서 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알게 됐고 많은 학부모들에게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LAC)를 소개해왔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스러운 대학)'이라며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알려졌고 또 이해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 가운데는 연구 중심 대학이 아닌 리버럴 아츠 칼리지만 지원하는 이도 있다.


필자도 아이를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가운데 하나인 콜게이트 대학(Colgate University)에 보냈다. 만족도 100%다. 졸업 후에도 잘 나가고 있다. 오늘은 다시 한번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미국 최고 대학인 하버드 대학은 분명 박사과정까지 개설된 연구 중심 대학이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가보면 하버드 대학을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한 대학 설명회에서 프린스턴 입학 사정관도 프린스턴 대학을 “the nation’s best liberal arts education”이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하버드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이고 리버럴 아츠 에듀케이션을 시키고 있다는 말인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LAC는 석박사 과정이 중심인 연구 중심 대학과 대비되는 개념의 대학으로 소규모 대학, 토론수업, 학부 과정 개설, 생각하는 글쓰기와 독서 강조 등이 핵심 키워드다. 한국 학부모들은 4년제 대학은 유니버시티, 2년제 대학은 커뮤니티 칼리지라는 도식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그래서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고 하면 2년제 CC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LAC를 '인문 대학', '교양 대학'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것은 무지의 극치다. 일부 유학원들의 홈페이지에도 이렇게 설명돼 있다. 그러나 사실상 LAC를 정확히 표현할 한국어는 없다. 그냥 '학부 중심 대학' 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


UC 버클리, UIUC, 카네기멜론 등 연구 중심 대학들은 교육기관인 동시에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펀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이 필수이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된다. 교수는 학부생보다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학부생들은 '찬밥'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논리적 사고과 창의적 글쓰기, 토론,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접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이것이 바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교육 철학이다. 그렇다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전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 중심 대학처럼 3학년때부터 각자의 전공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만의 교육적 특성이 드러난다. 교수가 소수의 학생을 데리고 토론식 수업을 하며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또한 실험 실습도 교수가 직접 한다. 반면 연구 중심 대학들에서는 조교가 강의와 실험 실습의 상당 부분을 맡는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듣보잡' 대학이 아니라 최고의 선택
미국 대학 장학금 받으려면 LAC 선택하라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토론식 수업을 통해 논리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구 중심 대학에서 주로 하는 주입식의 “강의(lecture)”와는 달리 철저한 소규모 수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학생-교수의 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LAC에서는 고학년 과목에서도 강의가 아닌 세미나 형태의 토론식 수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과 비용을 투자한다. 연구 중심 대학에서 보기 어려운 교수와의 친밀한 관계, 토론과 발표가 주를 이룬다. 교수 연구실에 자유롭게 가서 토론하고 조언을 구한다. 연구 중심 주립대학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우리는 이런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고, 한국의 어느 대학도 리버럴 아츠 교육을 시키는 곳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이런 설명을 해도 LAC는 낯설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대학을 선택하면서 익숙한 UC 버클리, UICU, 위스컨신 대학을 선호하는 것이다. 연구 중심 대학은 연구 중심 대학대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장점이 있다.


선택의 문제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생의 특성과 공부 스타일, 졸업 후 미래와 관련해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더 맞는 학생들이 있다. 필자는 미래교육연구소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 정보를 주면서 명성을 대학 선택의 기준으로 삼더라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정보를 자세히 제공한다. 알고 선택하지 않는 것과 모르고 선택하지 않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꼭 한 가지, 국제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으려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가야한다. 그곳에 많은 재정보조가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자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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