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음성을 따라 살고 싶다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행

by 장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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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이직에 성공한 동생이랑 함께 갑자기 유럽여행을 갔다

프라하, 할슈타트, 체스키 크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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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이쁜 건물도 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인들과 만남도 맛있는 음식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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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래도

얀 후스 동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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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일 만에 티켓팅을 하고 출국 준비를 하느라

(사실 단비가 다 준비했고 나는 갑자기 떠나는 여행이라 가기 전에 밤새 일했다)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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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광장을 처음 지날 때는

‘저 동상은 뭐지? 차라리 없앴으면 더 좋았겠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거니까 저기 있겠지..’ 라며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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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때

페이스북에 올린 프라하 사진에 아는 목사님께서 얀 후스 동상의 의미를 댓글로 남겨주신 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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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개신교의 뿌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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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1517년에 마틴 루터가 당시 부패한 교황 제도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시작된 서방교회 개혁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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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중심의 서유럽 정치, 면죄부, 공로 사상 등 성경에서 벗어나는 불합리한 것들을 반박하며

오직 성경을 중심으로 오직 은혜와 오직 믿음을 강조하며 지금의 개신교의 근간을 이룬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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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517년 종교개혁 이전에도 이러한 조짐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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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불씨, 개혁의 밀알이라고 불리는 얀 후스가 바로 대표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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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톨릭 교회가 권력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고 있을 때

후스는 진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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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사는 모두 라틴어로 진행되었는데 후스는 더 많은 사람에게

진리를 알려야 한다며 체코어로 미사를 드렸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미사를 드리니 하나님을 더 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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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성경도 체코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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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대학 총장까지 지낸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보다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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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빌 3:8)

이라고 했던 사도 바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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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얀 후스는 당시 사제가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성을 얻고 싶어 사제가 되었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그 모든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고

예수만이 진리라고 외치며 당시 권력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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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1517년

그로부터 102년 전인 1415년에 얀 후스는 화형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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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로마의 황제는 눈에 가시였던 얀 후스를 죽이기 위해 종교재판에 소환했다

사람들은 가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후스를 말렸지만

황제는 두 번이나 사신을 보내며 안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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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후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종교재판 회의에 갔다

황제는 그를 체포했고 감옥에 가뒀고 화형 선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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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415년 7월 16일 화형장

후스는 황제를 향해 가톡릭의 부패를 이야기하며

종교개혁에 대해 설교했다

황제는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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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어로 ‘거위’라는 뜻을 가진 ‘후스’

그는 죽기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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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지금 거위 한 마리를 불태워 죽인다.

그러나 100년이 지나 백조가 나타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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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뒤 정말 ‘백조’가 나타났다

독일에서 ‘백조’라고 불리는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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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후스라는 한 사람의 인생이 불씨가 되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까지

지금의 개신교가 생기기까지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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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이 없인, 죽음 없인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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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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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광장 얀 후스 동상 아래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행하라

진리는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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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후스의 초상화가 남겨져있지 않아 지금 남아있는 초상화나 동상은 실제 얼굴이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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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조차 남겨지지 않은 얀 후스

하지만 그의 인생,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까지 전했던 그 메시지는 아직도 우리에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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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면 안 된다

사회로 나서야 하고 교회 밖에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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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마가복음 2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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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죄인이다

온전하게 서 있는 자는 하나도 없고

매 순간 하나님을 바라보길 애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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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삶

어떤지 몰랐는데 조금씩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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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키워드는 ‘고난’이었다

고난을 통해 은혜도 받게 하셨고 믿음도 강하게 하셨지만

고난은 고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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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땐 3일 동안 집 밖을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고

감사를 하지 않은 적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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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건 모든 원망을 하나님께 했다

하나님을 놓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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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살아가며 느끼는 은혜를 글로 적어 나누니

해외에서도 봐주시는 분도 계시고

비저니어링 세미나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주는 분도 계시고

묵묵히 1년을 지켜보며 위로를 얻었다는 분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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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사한 일이다

내가 고난이 없었더라면 나는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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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웃으며 예배드리고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곳을 가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올리며 가끔씩 성경을 묵상한 걸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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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살기 위해 기도하고

다시 포기할까 봐 두려워 말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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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넘어지면 한두 명이 넘어지는 게 아니라는 부담감도..

감사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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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 강의를 들은 분이 자신이 지금의 비전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강사님이라며 나를 초대해주셔서

두 달 전, 청각장애를 가지신 분들 앞에서 강의를 했다

속기사 분이 내 이야기를 들으며 동시에 적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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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강의를 시작할 땐 스크린 반대쪽에 서있었다

강의를 하는데 왜 사람들이 나를 안 보지?

라고 의아했는데

사실 사람들은 스크린에 뜨는 자막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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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은 것조차 이들을 배려하지 못하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순간

나의 작은 배려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놓치고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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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보육원에서 저자 특강을 했다

그때 강의를 들었던 고등학생 친구가 작년 연말에

양재 나비에서 사례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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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을 바꾼 3권의 책 중에서 내 책을 첫 번째라고 했다

저자 특강 이후 열심히 책 보면서 공부도 하고 바인더도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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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좋은 책을 추천해줬지만 이번엔 성경 읽기를 추천해줬다

그 어떤 책보다 가장 좋은, 가장 은혜로운, 가장 지혜로운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만나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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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이 손상돼 잘 들을 수 없는 그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독립을 해서 사회에 나가야 하는 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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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그들의 어려움과 시련을 겪어보지 못했다

그들도 나의 어려움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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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은 피할 길을 주시고

감당할만한 시험만 주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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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장 16~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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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지쳐있는 위로가 필요한 그들에게 이 말씀을 삶으로 깨닫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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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섬긴 강의

물질로 후원한 책과 바인더

이것들이 몽골에서 청년들을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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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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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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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조차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을 피하길 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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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하셨을까

막 14: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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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서 쉬다가 11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려고 했다

따뜻한 침대에서 책을 읽으며 쉬다가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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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 있는 핫팩이 보였다

추울 때 쓰려고 군대 강의 갔을 때 PX에서 사 온 핫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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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보성고에서 주차 봉사하시는 분들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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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자마자 다시 입고 핫팩을 챙겨서 보성고에 가서 핫팩을 드렸다

11시 예배까지 3시간이 남아 혼자 밥을 먹고 카페에서 글을 쓰며 묵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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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밀한 음성을 들려주신 하니님께 감사했고

그 음성에 아무런 주저함 없이 순종한 내가 기특했다

장재훈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하나님은 참 대단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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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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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바라는 건 나의 삶을 통해

누군가가 위로를 얻고 새 생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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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바란다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예수님의 기도처럼 하나님은 가능하시니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할

장재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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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라고 고백할 믿음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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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우리 모두

하나님의 축복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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