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재훈 Jan 02. 2019

세밀한 음성을 따라 살고 싶다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행

지난 추석 이직에 성공한 동생이랑 함께 갑자기 유럽여행을 갔다

프라하, 할슈타트, 체스키 크롬로프

-

아름다운 자연, 이쁜 건물도 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인들과 만남도 맛있는 음식도 너무 좋았다

-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래도

얀 후스 동상이다

-

사실 4일 만에 티켓팅을 하고 출국 준비를 하느라

(사실 단비가 다 준비했고 나는 갑자기 떠나는 여행이라 가기 전에 밤새 일했다)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갔다

-

구시가지 광장을 처음 지날 때는 

‘저 동상은 뭐지? 차라리 없앴으면 더 좋았겠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거니까 저기 있겠지..’ 라며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

프라하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때 

페이스북에 올린 프라하 사진에 아는 목사님께서 얀 후스 동상의 의미를 댓글로 남겨주신 걸 봤다

-

종교개혁은 개신교의 뿌리가 된다

-

종교개혁은 1517년에 마틴 루터가 당시 부패한 교황 제도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시작된 서방교회 개혁 운동이다

-

교황 중심의 서유럽 정치, 면죄부, 공로 사상 등 성경에서 벗어나는 불합리한 것들을 반박하며

오직 성경을 중심으로 오직 은혜와 오직 믿음을 강조하며 지금의 개신교의 근간을 이룬 사건이다

-

사실 1517년 종교개혁 이전에도 이러한 조짐은 보였다

-

종교개혁의 불씨, 개혁의 밀알이라고 불리는 얀 후스가 바로 대표적인 인물이다

-

당시 가톨릭 교회가 권력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고 있을 때

후스는 진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썼다

-

당시 미사는 모두 라틴어로 진행되었는데 후스는 더 많은 사람에게

진리를 알려야 한다며 체코어로 미사를 드렸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미사를 드리니 하나님을 더 알기 시작했다

-

나중에 성경도 체코어로 번역했다

-

프라하 대학 총장까지 지낸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보다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마치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빌 3:8)

이라고 했던 사도 바울처럼

-

사실 얀 후스는 당시 사제가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성을 얻고 싶어 사제가 되었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그 모든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고

예수만이 진리라고 외치며 당시 권력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1517년

그로부터 102년 전인 1415년에 얀 후스는 화형에 처한다

-

당시 로마의 황제는 눈에 가시였던 얀 후스를 죽이기 위해 종교재판에 소환했다

사람들은 가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후스를 말렸지만

황제는 두 번이나 사신을 보내며 안전을 약속했다

-

얀 후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종교재판 회의에 갔다

황제는 그를 체포했고 감옥에 가뒀고 화형 선고를 내렸다

-

그리고 1415년 7월 16일 화형장

후스는 황제를 향해 가톡릭의 부패를 이야기하며

종교개혁에 대해 설교했다 

황제는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한다

-

체코어로 ‘거위’라는 뜻을 가진 ‘후스’

그는 죽기 직전에

-

“너희는 지금 거위 한 마리를 불태워 죽인다.

그러나 100년이 지나 백조가 나타날 것이다.”

라고 말했다

-

100년 뒤 정말 ‘백조’가 나타났다

독일에서 ‘백조’라고 불리는 루터

-

얀 후스라는 한 사람의 인생이 불씨가 되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까지 

지금의 개신교가 생기기까지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기까지

-

희생이 없인, 죽음 없인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

그 시작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

구시가지 광장 얀 후스 동상 아래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행하라

진리는 승리한다

-

얀 후스의 초상화가 남겨져있지 않아 지금 남아있는 초상화나 동상은 실제 얼굴이 아니라고 한다

-

얼굴조차 남겨지지 않은 얀 후스

하지만 그의 인생,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까지 전했던 그 메시지는 아직도 우리에게 전해진다

-

종교개혁은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면 안 된다

사회로 나서야 하고 교회 밖에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서야 한다

-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마가복음 2장 17절

-

우린 모두 죄인이다

온전하게 서 있는 자는 하나도 없고

매 순간 하나님을 바라보길 애쓸 뿐이다

-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삶

어떤지 몰랐는데 조금씩 깨닫게 된다

-

2018년의 키워드는 ‘고난’이었다

고난을 통해 은혜도 받게 하셨고 믿음도 강하게 하셨지만

고난은 고난이었다

-

상반기 땐 3일 동안 집 밖을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고

감사를 하지 않은 적도 많았다

-

그래도 다행인 건 모든 원망을 하나님께 했다

하나님을 놓진 않았다

-

매일 살아가며 느끼는 은혜를 글로 적어 나누니

해외에서도 봐주시는 분도 계시고

비저니어링 세미나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주는 분도 계시고

묵묵히 1년을 지켜보며 위로를 얻었다는 분도 계셨다

-

참 감사한 일이다

내가 고난이 없었더라면 나는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


그냥 웃으며 예배드리고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곳을 가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올리며 가끔씩 성경을 묵상한 걸 나누고..

-

하지만 올해는 살기 위해 기도하고

다시 포기할까 봐 두려워 말씀을 읽었다

-

내가 넘어지면 한두 명이 넘어지는 게 아니라는 부담감도..

감사로 받아들였다

-

예전에 내 강의를 들은 분이 자신이 지금의 비전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강사님이라며 나를 초대해주셔서

두 달 전, 청각장애를 가지신 분들 앞에서 강의를 했다

속기사 분이 내 이야기를 들으며 동시에 적어주셨다

-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땐 스크린 반대쪽에 서있었다

강의를 하는데 왜 사람들이 나를 안 보지?

라고 의아했는데

사실 사람들은 스크린에 뜨는 자막을 보고 있었다

-

나는 이 작은 것조차 이들을 배려하지 못하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순간 

나의 작은 배려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놓치고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재작년에 보육원에서 저자 특강을 했다 

그때 강의를 들었던 고등학생 친구가 작년 연말에

양재 나비에서 사례발표를 했다

-

자신의 인생을 바꾼 3권의 책 중에서 내 책을 첫 번째라고 했다

저자 특강 이후 열심히 책 보면서 공부도 하고 바인더도 쓴다고 했다

-

그땐 좋은 책을 추천해줬지만 이번엔 성경 읽기를 추천해줬다

그 어떤 책보다 가장 좋은, 가장 은혜로운, 가장 지혜로운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만나길 바랬다

-

청각이 손상돼 잘 들을 수 없는 그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독립을 해서 사회에 나가야 하는 그 학생들

-

솔직히 나는 그들의 어려움과 시련을 겪어보지 못했다

그들도 나의 어려움을 모를 것이다

-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은 피할 길을 주시고

감당할만한 시험만 주신다는 것이다

-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장 16~18절

-

힘들어하는 지쳐있는 위로가 필요한 그들에게 이 말씀을 삶으로 깨닫길 기도한다


-

몽골에서 섬긴 강의

물질로 후원한 책과 바인더

이것들이 몽골에서 청년들을 살리고 있다

-

예수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

예수님조차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을 피하길 원하셨다

-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하셨을까

막 14:34-42

-

-

어제 집에서 쉬다가 11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려고 했다

따뜻한 침대에서 책을 읽으며 쉬다가 가고 싶었다

-


방구석에 있는 핫팩이 보였다

추울 때 쓰려고 군대 강의 갔을 때 PX에서 사 온 핫팩이다

-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보성고에서 주차 봉사하시는 분들이 생각났다

-

옷을 벗자마자 다시 입고 핫팩을 챙겨서 보성고에 가서 핫팩을 드렸다

11시 예배까지 3시간이 남아 혼자 밥을 먹고 카페에서 글을 쓰며 묵상했다

-

이렇게 세밀한 음성을 들려주신 하니님께 감사했고

그 음성에 아무런 주저함 없이 순종한 내가 기특했다

장재훈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하나님은 참 대단하신 분이다

-

2019년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

조금 더 바라는 건 나의 삶을 통해

누군가가 위로를 얻고 새 생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그리고 조금 더 바란다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예수님의 기도처럼 하나님은 가능하시니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할 

장재훈에게

-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라고 고백할 믿음을 가지면 좋겠다

-

-

2019년에도 우리 모두

하나님의 축복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매거진의 이전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시간 모두, 잘 보내셨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