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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 Oct 06. 2022

흥선 대원군과 네이버 블로그



요즘은 정보를 검색할 때 네이버보다 구글이나 유튜브를 먼저 가게 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고 계실 텐데요. 구글과 네이버 간 검색 결과의 양과 질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니까요. 그래도 영어를 읽기 너무 귀찮거나 찾는 개념이나 정보가 많이 난해할 때는 네이버를 한번 슬쩍 들러보게 됩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할 때도 많지만 감사하게도(!) 원하는 정보를 한글로 얻게 되면 속이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이내 만나게 되는 불편한 사실. 우클릭과 드래그가 안 된다는 것. 시원하게 소화가 되려다 중간에 막히는 답답함. 구글링을 통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이렇게 좋은 정보를 공짜로 얻어도 되나" 싶은 황송한 양질의 정보를 매일 얻어가지만 우클릭을 막아 "그렇게 쉽게 줄 줄 알았냐 이 놈아" 싶은 페이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정보 공유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장려하죠.


정보와 지식을 올려준 것은 참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클릭과 드래그가 안 되는 순간, 감사함 뒤에 밀려오는 어떤 한숨과 짜증의 복잡 미묘한 감정... 특히 별 것도 아닌 것(!)에까지 막아놓은 것을 확인하면, 그래 네이버 블로그에 온 내 잘못이지 자책감으로 서둘러 감정을 정리하고 툴툴 자리를 뜹니다.


"아니 이런 것까지 공짜로 올려놓는다고?" 싶은 서비스와 "아니 이런 것까지 막아놓는다고?" 싶은 서비스. 그 둘 간의 아득한 차이. 그놈 참 감사한 줄 모른다 핀잔을 주면 할 말은 없지만 말입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의 성지인 '스택오버플로우'가 드래그와 복붙을 막아놨다면 과연 지금의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끊임없이 외연을 넓히고 그 지역의 문화와 종교를 받아들이던 몽골, 외세를 배척하던 조선 후기. 거의 매일 작은 스크린에서 이질적인 그 둘과 조우합니다.



ps. 네이버의 수많은 개발자들도 분명 다른 사이트에서 ctrl ctrl v를 하고 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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