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숲
이 삭막하고 거친 콘크리트 숲이 꽤 그럴싸해 보이는 건
100년 넘게 그 모습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전 양식의 건물들 때문일 것입니다.
미국 경제가 요 몇 년 호황을 맞으면서 건물이 리모델링을 하거나
완전히 허물어지고 재건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뉴욕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특히 맨하탄의 중심가는 그 개발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이스트 리버와 허드슨 리버를 면한 외곽 지역에서는
재개발이 꽤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의 대부분은 커튼 월 공법의 전면이 유리로 된 세련된 건물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새 건물이 자아내는 경치란 홍콩이나 상하이, 여의도, 명동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기에 멋진 뉴욕,
이 곳 뉴욕 역시 조금씩 과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건물에는 시간의 흐름이 배어있습니다. 건물을 허무는 것은 역사를 허무는 것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재개발을 하는 데 있어 그것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뉴욕도 경제적 이익과 과거를 공존시키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실존하는 과거는 거의 사라지고, 박제된 껍데기 과거만 남은 서울처럼 되기 전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