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21

10년이나 지났지만

by Jose



자영업은 한국에서만 쉽게 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뉴욕도 참 많은 식당과 가게가 자주 부침을 겪습니다.



이스트 빌리지 East Village에는 일본 술집과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이 동네를 '리틀 도쿄'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 말이 사라진 듯합니다. 아무튼, 그 동네에 위치한 사진 속의 저 가게는 제가 10년 전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할 당시 술 한 잔 하러 친구들과 종종 들르던 술집입니다. 예전 동네 목욕탕 타일에 그려져 있을 법한 우키요에 풍의 벽화에 옛 엔카가 구성지게 흘러나오던 저 술집에서 '에다마메'라는 것을 처음으로 먹어 보고, 공짜로 주던 작은 솜사탕도 오물오물거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영화 공부를 위해 10년 만에 다시 뉴욕에 왔을 때 처음으로 달려간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이 가게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몇 번 술 한 잔 하러 찾아갈 때마다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추억의 술집이 예전 모습 그대로 있다는 것이 무척 반갑기는 하지만, 갈 때마다 빈자리가 없다니 조금 서운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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