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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by Jose



"세계는 묻는 방식으로 열린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물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런 세계관으로 세계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그 모습은 언제나 유물론적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마찬가지로 유신론적 세계관으로 세계에 대해서 묻는 사람은 언제나 유신론적인 답변만을 듣게 될 겁니다. 신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세계를 신비의 눈으로 보는 사람에게 인생은 언제나 신비롭다...."


지대넓얕 <전생 기억과 아카식> 에피소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채사장의 멘트입니다.





통계조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같은 응답자라도 질문의 형태에 따라 답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세계에 향한 질문의 방식은 곧 세계를 인식하는 범위를 한정 짓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하지만, 저는 "세상은 보고 싶은 대로 보인다"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그 객관적 사실/현상과는 상관없이 내 생각과 의견에 따라 결정됩니다. 신심이 깊은 이에게 이 세계는 신이 굽어 보는 세계일 것이고, 유물론자에게 이 세계는 오직 물질만으로 이뤄진 과학이 전부인 세계일 것이고, UFO와 외계인을 믿는 이에게 이 세계, 그리고 우주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신비함이 가득한 세계일 것입니다.


객관적 세계란 없습니다. 인식하는 방식, 즉 세계관에 따라 세계는 카멜레온처럼 모습을 바꿔 각 개인에게 존재합니다.



#지대넓얕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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