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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 Mar 20. 2024

 To 브랜드 아이덴티티 수립이
막막한 '당신'에게

브랜딩의 시작이 어려울뿐


브랜딩은 어떻게 하는것일까? 

인류의 최초 커뮤니케이션은 모닥불에서 시작했다. 동굴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서로가 모여 앉았고 그곳에서 대화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주로 사냥의 정보전달, 설득, 감정 표현이 대화의 목적이었다. 그 이후 철학, 가치관, 설득력있는 스토리가 관계확대에 있어서 훌륭한 매개체 역할을 했을 것이다. 지금이나 과거에나 진리나 양질의 콘텐츠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그런 사람은 많은 군중으로부터 좋은 이미지와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 역시 관계의 결과물이다. 당신과 동료, 당신과 가족, 친구와의 관계 등 다양한 관계안에서 당신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관계가 없으면 브랜드도 없다. 회사가 소비자들과 맺는 과정이 브랜딩의 여정이다. 브랜딩 여정이 좋아야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의 머리속에 존재할 수 있다. 관계를 여는 첫시작이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다.


방향성과 목표가 없으면 비효율성은 올라간다

브랜딩은 기업의 구심점, 의도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집, 학교, 회사, 동호회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관계들이 존재한다.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를 경험한다. 때로는 원수가 되기도 하고 둘도없는 소울메이트가 생기거나, 평생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또 든든한 사내 지원군을 만나기도 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결국 원수가 된다거나, 알고 지낸 것만 못하다면 차라리 시작을 안한것만 못하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브랜딩은 실패 확률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의도된 Acitivites로 볼수도 있다. 기업 관점에서 보면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사내 직원들의 지원과 업무 동기를 고취할 구심점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루에 일반 소비자가 접하는 메시지, 광고가 3,000 [1] 개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처럼 우리는 과도한 메시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로 위장한 채 다가오는 광고나 바이럴 업체가 구매후기를 대신하는 경우도 흔하다. 매출 증대를 위해 마케팅이 속임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정보가 늘어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차별화된 나만의 색깔, 진정성을 가진 브랜드 마케팅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다. 브랜드(회사, 제품, 서비스 등) 컬러를 만들어 차별화를 주고, 내부 멤버의 공감대를 얻어 신뢰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일의 시작은 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수립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회사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브랜딩 과제를 주거나 혹은 본인의 사업을 시작했다면 그때가 바로 브랜드 방향성, 아이덴티티 수립을 고민하는 순간이다. 


브랜딩은 문제 해결의 종착점이 아닌 시작점이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매출감소, 브랜드 평판 등 위기에 처해있을 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면 매직처럼 변화할 거라 기대한다. 지금까지 경험을 보면 대부분 위기 상황 혹은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문제해결책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했다. 그들은 지금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문제 해결의 최종 도구로 보는 시각 떄문이다. (물론 컨설팅 결과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기업이 결과를 따르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깊숙이 관여하고 함께 고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브랜딩의 구심점을 외부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내부적인 결속의 수단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즉, 브랜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내부에서의 결속력이 향후 당신 기업을 발전 가능성의 궤도로 올릴 수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브랜드, 마케팅, PR, 광고 등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용어다. 여기에서는 용어설명이나 이론은 가급적 생략하고 실무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수립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나는 실무 접점에는 다양한 이유와 배경이 존재한다. 브랜드, 마케팅, 광고, PR 등 관련 업무에서 첫 시작을 하기도 하고 타 부서에서 업무 이동을 통해 접하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키우기 위해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2006년 국내의 브랜드 컨설팅 전문회사 M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브랜드와 관련된 서비스 수행하면서 처음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업무를 접했다. 그 이후에 10여 년을 넘게 외국회사 E, 글로벌 PR 회사 B, 국내 대기업 H 등에서 브랜드 전략, 마케팅, PR 업무 등을 해왔다. 


누군가는 브랜드방향성을 수식어 대잔치로 생각한다

국내 한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수립할 때였다. “경쟁사나 삼성, LG등 국내 리딩 기업의 좋은 말을 다 모아보고 우리에게 제일 잘 맞는 것으로 정리합시다.” 이것이 우라 나라의  현주소일까? 안타깝게 하나의 산업영역에서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국내 회사에서 직접 겪은 은 일이다. 실적의 압박감, 제한된 시간내에 해야하는 상황은 규모와 상관없이 다른 회사도 이런 관행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한 채 홈페이지에 보여주는 내용으로 전락해 버리고 결국에는 허황된 메아리로 끝나버린다. 


다양한 곳에서 브랜드 업무를 하다 보니 실무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나 브랜드를 바라보는 부서 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광고주 사이드, 에이전시 사이드에 따라 관점이 다르고 마케팅, 홍보, 브랜드전략, 경영전략 등 사업부에 따라 브랜드를 바라보는 차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 속에서 공통된 것이 있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무진, 리더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길 바라며.

운이 좋아서 다양한 회사에서 좋은 선배들을 만났다. 훌륭한 동료, 사수들을 만난 덕분에 신입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고, 처음 하는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회사돈으로 배운다는 기회로 삼았다. 그렇게 다양한 업무를 하고 호기심에 동하여 여러 부처에서 일하다 보니 브랜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체험했다. 실패의 경험은 필요하지만 전철을 밟을 필요는 없다. 기존의 실패를 경험으로 누군가의 실패를 피할수 있거나 최소화하면 더 좋지 않을까?  


부족한 필자와 함께 일하면서 나를 아껴준 선후배, 스승, 동료 등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큰 선물을 다른 분들에게도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수립이 막막한 각 기업의 마케팅 실무담당자를 비롯하여 해당 팀장, 부서장 여러분에게 탁상공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이론서가 아닌 실제 업무 지침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내가 쓰는 글이 정답은 아니다. 잘못 길을 걸어가본 경험자로서 누군가는 그 어려움을 밟지 않기 위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회사의 재정 여건이나 상황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해 고민, 시도 조차 하지 않는 회사를 많이 봤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환경에 있다면 그 기회가 놓치지 않고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다. 회사는 가르쳐주지 않고 기회를 준다. 기회를 통해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1] 새 광고 메일 3000개 … 우린 특별하다고 기사 (2008, DBR), 좋은 광고의 10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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