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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똥망고아빠 May 22. 2019

인도에서 먹고 살아남는 법

소고기가 없는 인도

 힌두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도에서 소고기를 찾기는 매우 힘이 들다라는 건 한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수백 년간 포르투갈령이었던 고아(Goa) 같은 곳을 가게 되면 Buff(버팔로 고기)가 아는 Beef(소고기)를 만날 수 있지만 말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한식이 매우 땡기고 한식당을 찾기 힘들 경 우 그 대체자인 중식, 태국식 등을 통해 곡기와 얼큰함을 채우곤 하는데, 인도에서 오랜 기간 살게 되고 소고기를 접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약 일주일간의 해외여행에서 양식으로 연명하다 한식이 생각나는 것과 같이 소고기가 매우 먹고 싶어 지게 된다.


 그렇다면 많은 한인들은 인도에서 어떻게 생활을 할까? 부족함이 없는 한국을 떠나 인근 국가가 아닌 9시간 비행으로 닿을 수 있는 뭄바이에서 약 2년간 생활하다 보니 소.고.기.를 먹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했던 거 같다.


 그 첫째가 한국에서 조달하기.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나 뭄바이로 향하기 이틀 전과 그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캐리어 11개에 3 가족이 먹고 쓸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바리바리 싸들고 보따리장수처럼 이민가방을 이리저리 끌던 부성애를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11개의 캐리어 중 9개는 음식이었고 대부분이 이틀 전 마트에서 사다가 냉동으로 기능 설정한 김치냉장고와 냉장고의 냉동칸을 꽉 채웠고 비행 당일 아이스박스에 일일이 냉동된 소고기와 해산물을 포장한 후 캐리어에 담고 공항까지 옮기는 나의 모습을 그 누군가가 봤다면(전 후 사정 모르는)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그렇게 소고기를 조달하여 냉동칸에 쟁여두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는 방법이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 째는 여행을 가는 방법. 인도만 벗어나면 다 판다. 어딜 가도 판다. 술도 안 파는 중동으로 가도 판다. 스위스, 독일, 두바이 등 인근 국가를 다녀올 때면 꼭 소고기 스테이크를 파는 곳을 들러 한점 한 점을 만끽하고 기뻐했던 거 같고, 또 빼먹지 말고 적당하게 얼려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세 번째는 위에 잠깐 언급했던 대체자인 Buff이다. 흔하진 않지만 괜찮은 정육점이 있고 나름 싱싱한 버프를 사다 먹거나, 스테이크를 내놓는 식당을 들러 먹는다. 하지만 그 맛과 향은 소고기의 구수함을 따라올 수가 없다(한우는 바라지도 않는다 육우의 향도 못 따라온다).


 물론 향신료의 나라에서 먹는 오리지널 카레와 가금류가 나쁘지는 않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참 먹고살기 힘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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