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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 좌쉬 May 24. 2021

2. 삶의 기준이 변한다는 것.

삼촌의 죽음이 가르쳐 준 한 가지


 

어느덧 5월 말이 되었다. 지난 3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삼촌이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삼촌을 떠나보낸 뒤에 한동안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의 무게가 제법 컸다. 나를 짓누르던 상실감과 자책감의 감정이 조금은 빠져나갔을까. 변화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지난 5년동안 지켜왔던 삶의 선택의 기준이 바뀌어야만 했다.



성장만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



지난 5년 동안 나는 언제나 '성장'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삶의 궤적을 만들어왔다. 나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의미 있었고, 남의 성장을 돕는 일이 의미 있었다. 물론 그 내면의 기독교의 가치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1년의 몰입의 지점들을 돌아보면 모두 성장(Personal, Business, Career)의 키워드로 귀결된다.


그 몰입의 시간들은 내가 짧은 시간에 유의미한 성과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약 300여 명이 넘는 청년들과 소통하며 업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새롭게 입사한 회사에서도 여러 프로젝트에서 크진 않지만 소정의 성과를 이루었다.


주말이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들과의 시간은 멀어졌다. 그러던 중에 내 인생에서 내게 가장 큰 사랑을 주었던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삶



삼촌의 죽음은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내게 큰 사건이었다. 삼촌이 떠난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랑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삼촌의 사랑은 컸다. 삼촌의 유산은 사랑이었다. 그 사랑은 남은 친척들과 가족들을 더욱 하나 되게 만들었다.



앞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나는 언제나 '성장'을 외치며 살아왔다. 성장 마인드셋, grow project, grownow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성장이라는 가치 아래에 실현되었다. 의미가 있었다. 다만 최근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가장 최우선 순위는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다. 가장 먼저는 가족 그리고 내 삶의 순간을 함께 했던 나의 소중한 사람들.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 더 큰 성장을 이루는 것,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것.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소중한 인연들과 이 치열한 삶 속에 연대하며, 사랑하며, 나누며 공유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거면 된다.


아, 참 어리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내가 많이 어리다는 생각을 했다. 삼촌의 장례를 치르는 어쩌면 가장 힘드셨을 어른들의 성숙하신 대처를 보며 나의 미숙함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하게 하곤 했었다. 그 막연함을 현실로 만들어 가려면 갈 길이 멀지만, 한 걸음씩이면 된다. 서두르지 말 것. 두 달만에 끄적인 이 글이 내 결심의 한 걸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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