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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함부로 꺽지 마라
단단한 껍질을
깨부수기 위해
몸부림치고
내리는 비에 같이
울며 몸을 눕히고
행인의 발에 밟히면서도
꽃은 봄을 꿈꾸었다
꽃은 봉오리 틔우기까지
밤새 신음하며 아파했다
그대가 길가에 핀 꽃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왔는가?
꽃은 지는 걸 알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다
그대도 길가에 핀 꽃처럼
그대 삶을 꺽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