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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자

글그림

by 글그림

내 입속에 가두고

하지 못한 말들을

다시 마음에 묻고


너에게 말해줄 때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내 머릿속에 담겨있는

널 기쁘게 해 줄 일들도


미련하게도

다시 머릿속에 가둔다


‘인연이면 다시

만날 때가 있겠지’


말할 용기도 없는

미련한 자가

내 안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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