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간다

by 글그림

바람은

머물다 간다


낡은 창틀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한 번쯤은

어루만진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견디어 내는 날들이

있었다


텅 빈 오후의

발걸음 같은 날조차

한 번쯤은

나를 안아준 것이었다


나는,


흐린 하늘을

바라본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