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에

by 글그림

오래된 카페 구석에 앉아

커피를 저을수록

당신의 이야기도 식어갔다


창밖으로 비가 내렸고

당신의 말들은

비처럼 바닥에 고였다


말없이 듣기만 했는데도

테이블 위엔

당신 몫의 슬픔이 쌓였다


비가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다림이란 때때로

마음을 구하지 못한다는 말을

끝내하지 못했다


당신의 마음에는

아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김서린 출입문 너머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상은 흐르고


창가에 맺힌 빗물은 천천히

남은 커피로 흘렀다


잔잔한 음악에

나는 귀를 기울였다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