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정원, 너의 눈 속

by 글그림



어둠이 걷히고 희미한 빛이 닿는 순간

너의 눈 속에

숨죽인 떨림 하나 머문다

섬세한 날갯짓처럼

기대감이 살며시 피어오른다


침묵 속을 맴돌던 어색함은

밤새 내린 서리처럼 녹아들고

망설였던 마음의 하늘에도

서서히 새벽빛이 스며든다

깨어나는 정원처럼

수줍은 마음이 조용히 꽃을 틔운다


텅 빈 가슴속

싱그러운 잎들은

미지의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고


호기심은 가느다란 실이 되어

우리 사이를 엮는다

두근거림 속 잠든 망설임들도

기지개를 켜듯 깨어난다


웅크렸던 낯선 감정은

가느다란 고양이수염처럼 조심스럽게

떨리는 눈빛 너머

새로운 색으로 물드는 세상에

두근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간다


마침내

피어나는 정원의 향기 속에서

아직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처럼

순간을 고이 간직한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