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정원의 눈물꽃

by 글그림

슬픔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새벽처럼 희미한 빛으로 가득 차

투명한 눈물방울마다

숨겨진 꽃잎이 천천히 피어난다


나는 눈물꽃밭에 누워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작은 슬픔들을 바라본다


눈가에 맺힌 투명한 방울은

꽃씨처럼 흩날릴 듯 아득하고

겨울눈은 이미 녹아 사라졌지만

하늘 곳곳에는

슬픔의 조각들이 박혀

푸른 멍처럼 번져간다


떨어지는 빗물은

무심히 던진 상처마다

기억의 고드름이 되어

가시처럼 돋아나고


하늘을 향해 뻗은 두 손길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젖혀

빗물 속엔 소리 없는 울음을 담는다


작고 여린 눈물꽃으로

고통을 피워내어

덧없이 젖어가는 슬픔처럼

단단한 땅에 떨어져

흘러갈 뿐이라는 것을


나는 그저, 믿고 있을 뿐이다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