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별은 위로 자란 봄꽃

by 글그림



여름밤이 유난히 싱그러운 건

봄에 피던 꽃들이

위로 자라서 닿은 별빛


벚꽃은 찬란하게

수선화는 정초 하게

피었던 봄날


가지마다 매달려 있던

꽃말들이

밤하늘에서 반짝인다

별은

봄꽃들의 되비침일지도 모른다


노을이 놓인

창문 틈으로 씨 하나 심는다

소원을 빌지 않고

물도 주지 않고

오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꽃은 위로 피어 별이 된다


가끔은 별빛 아래

장미처럼 젖는

소나기가 지나간 뒤

화단에 다시 피어 있는 꽃들

어쩌면

어제저녁 올려 보낸

별이었을지도 모른다


여름별자리는 멀리 있지 않다

먼저 진 것들이

조금 더 높이 피어

빛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