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산다는 건

by 글그림



흔들린다는 건

맑은 물에 조용히 물결이는 일

바닥까지 닿지 않은 마음이

무겁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살아 있다는 건

별빛 아래 울컥이는 감정 하나쯤

감출 수 없어

밤마다 눈을 감고도

너를 떠올리는 습관을 말한다


아프다는 건

닿고 싶었다는 것

손 닿을 듯한 거리에서

끝내 말을 삼키는 일


외롭다는 건

대답 대신 파도 소리를 듣는 것

텅 빈 방을 빛으로 덮고도

그늘 속에서 혼자 앉아 있는 것


그러니까

흔들리는 건

네가 아직도 그립고

내게 살아 있다는 증거


아마 내일 아침에도

살아서 아플 것이고

살아서 너를 기억할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