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지난겨울 더 야위었던 마른 가지에
봄빛이 맴돌기 시작했다
메마른 것 같던 들판이 녹아들고
뿌리를 뉘었던 풀들도 고개 든다
이름 모를 나무도 풀꽃들도
죽지만 않으면 다시 피어날지언데
우리는 어찌하여 우리의 봄을
잊어버리고 잊고 사는가?
우리는 어찌하여 벌써 기쁨의
노래를 잊어버렸는가?
봄꽃은 피고 지고 한다 하여도
우리의 봄은 다시 오고야 만다는 것을
어찌하여, 그대들은 믿지 않는가?
심훈, 거리의 봄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