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그림자가 깊어지도록
앓고 있는 얼굴을
어루만지는 꿈을 꾸었다
욕심이라 부르기에
너무 거칠어진 손은
잔에 담긴 물처럼
존재하는 것만으로
외로움을 남겼다
서랍 속 오래된 사진을
버리려다 멈추던 때를 생각했다
온기를 거부하는
무관심은 나의 버릇이었다
부서지기 쉬운 연필심으로
무얼 쓸 수 있을까?
오래도록 닫혀 있던 노트를
펼쳤을 낯섦에 대해 생각한다
악연을 망설이는 몸가짐은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 같았고
탄생보다 소멸에 가까웠으므로
밤은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