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밟고 가는
나의 모든 길이
물결이 된다
기억하려 하지 않는
풍경들은
경계를 갖지 않는다
무심히 머물다 가는
돌멩이는
무게를 남기지 않는다
마른 둑에
바람이 잠시 기대면
죽은 몸으로 서 있는
갈대숲을 바라본다
나의 오래된 미열에는
폐가 헐도록 쇳소리를 내는
강물이 길게 누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