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

by 글그림



당신을 밟고 가는

나의 모든 길이

물결이 된다


기억하려 하지 않는

풍경들은

경계를 갖지 않는다


무심히 머물다 가는

돌멩이는

무게를 남기지 않는다


마른 둑에

바람이 잠시 기대면

죽은 몸으로 서 있는

갈대숲을 바라본다


나의 오래된 미열에는

폐가 헐도록 쇳소리를 내는

강물이 길게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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