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코드

샘솔빛풀 이야기 (2) - 자라나기

by 샘솔빛풀

며칠전에 오랫만에 첫째 샘이와 놀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습니다. 근래 친하게 지내는 유나 누나가 엄마와 함께 잠시 집에 놀러온거지요. 홈스쿨링을 하며 집에서만 지내던 심심한 샘이에게는 흔하지 않은 즐거운 시간입니다. 그날 저녁 퇴근한 아빠에게 신이 난 샘이가 유나 누나와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빠 ! 유나 누나랑 놀다가 제가 예현이(동네 친구) 얘기를 해 줬더니, 유나 누나가 '엥? 걔는 예현자네?' 라고 하는 거에요. 하하하. 웃기죠? 하하하하하."


웃음을 참느라 간신히 이야기를 마치고 난 아들이 마음껏 웃고 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난 아빠는 순간 그저 어리둥절합니다. 도대체 이 이야기가 왜 웃긴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옆에서 가만히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네살 솔이가 갑자기 깔깔 대고 웃습니다.


"아하하. 예현자래. 아하하하하"


어, 이거 왜 웃긴걸까요?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에 대한 패러디여서 웃긴걸까요? 아니면 아이들만의 웃음 코드가 있는건가요? 이런, 내가 너무 나이 들어서 벌써 아이들의 유머도 알아듣지 못하는 건가요?


"어허허 재미있다. 그려. 어허허허허허"


이유야 어찌되었든 아들들 옆에서 따돌림 당하고 싶지 않은 아빠는 영문도 모른체 일단 웃습니다. 으허허.


- 2011.10.06 샘이 여덟살 되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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