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솔빛풀 이야기 (6) - 어린 아이와 같이
집에 TV가 없는 우리 가족들은 가끔 주말 외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 있는 DMB로 TV를 보곤 합니다.
어느날 주말도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DMB를 시청하였습니다. 문제는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 한참 진행 중이던 중간에 집에 도착한 겁니다. 아이들은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였지만 엄마 아빠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립니다.
뭔가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당연할거라 생각하며 아빠가 묻습니다.
“집에 티비가 있었으면 좋겠어?”
뭐 대답을 안 들어도 빤한 결론이다 생각하던 차에 아들들이 답합니다.
“아니요. 이미 친구들에게 자랑해서 안되요.”
“맞아요. 애들에게 티비 없다고 자랑해야 되거든요."
의외의 답변입니다. 예상 외의 대답에 잠시 생각해 보니 아이들의 답변이 참으로 신앙적입니다. 어른들의 자랑은 많음의 자랑, 부유함의 자랑, 높음의 자랑인데 아이들에게는 이렇듯 없는 것도 자랑이 되나 봅니다.
없음을 자랑하는 삶.
가난을 자랑하는 삶.
의미 있는 것을 자랑하는 삶.
이 자세야 말로 청지기로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이 아니던가요.
그럼에도 아쉬워하며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뒤따라가며 아빠는 왠지 흐뭇해 집니다.
- 2016.10.29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