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의 눈물

샘솔빛풀 이야기 (6) - 어린 아이와 같이

by 샘솔빛풀

빛이 웁니다. 교회를 다녀온 뒤 무슨 연유인지 웁니다. 한참을 엄마가 다독여보지만 결국 엄마마저 속이 상합니다. 도대체 우는 이유를 얘기해 주지 않으니 그렇잖아도 남편과 티격태격한 직후의 엄마도 참기가 힘듭니다.


청소기를 돌리고 내려온 아빠가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챕니다. 두 사람 모두 말도 없이 정적이 흐르고 있습니다. 급기야 아빠가 나서서 수습을 합니다.


큰딸을 방으로 조용히 부르고 잠시 시간을 줍니다. 눈물을 흘리는 딸에게 휴지를 주고 이래저래 말을 시켜봅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그제서야 딸의 마음이 조금 풀어집니다. 평소 같으면 먼저 화내고 혼내키는 아빠지만 오늘은 다행히 참을성 있게 지켜봐 줍니다.


“딸, 딸이 만일 엄마가 되었는데 너의 딸이 갑자기 울고 얘기도 안하면 어떻게 할거야?”


무슨말인지 이해는 할까 생각하며 빛이에게 넌지시 물어봅니다.

“으음, 일단...”


걱정과 다르게 금방 이해하고 말을 잇습니다.


“딸을 데리고 가게에 갈 거예요. 그리고 사탕을 하나 사줄 거예요.”


예상 못한 답변에 자못 놀라며 다시 묻습니다.


“사탕을 먹으면서도 계속 울면 어떻게 하지?”

“사탕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줄 거예요.”


그래도 계속 울면 어쩔거냐고 캐묻고 싶지만 멈췄습니다.


“그렇구나. 그렇게 하면 네 딸이 자기 마음을 얘기해 줄 것 같은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딸의 해답은 그리 어렵지가 않네요. 사탕을 하나 사주고 기다려 주기! 저는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방법이네요.


어느새 마음이 풀어진 딸이 엄마에게 사과하러 가겠답니다. 오늘은 제가 딸에게 한수 배웠습니다.


- 20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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