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솔빛풀 이야기 (2) - 자라나기
2달여만에 샘이 잘 자라고 있는지 조산원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6개월 막 들어선 첫째 샘이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집앞에서 부동산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전세 집을 연결해 주신 부동산 아저씨께 반가이 인사를 하였습니다. 마침 머리에 염색을 하셨기에 멋있다는 한마디도 해 드렸습니다.
아저씨도 반가이 인사를 건네시더니, 무언가 말씀을 하실까 말까를 잠시 망설이십니다. 결국 조심스레 아내를 보며 조심히 말을 건네십니다.
"저~ 아이 가지셨나 봐요?"
아직 임산부 같지 않은 옷을 입은터라 평소에 임신한 티가 안 나서 억울해 하던 아내였는데, 외부인(?)으로는 처음으로 부동산 아저씨께서 아내의 임신을 알아차리신 것이지요. 그렇다고 답을 하는 아내의 목소리에 마냥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어쩐지 티가 나더라니까요. 허허.”
아저씨는 그제서야 안도하며 환하게 웃으십니다.
부동산 아저씨와의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해보니, 아저씨가 참 모험을 건 위험한 인사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임신부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 아이 가지셨나 봐요?"
"예? 아니요. 이거 똥배인데요. ㅠ.ㅜ"
푸하하. 아내와 이런 상상을 이야기하며 흥겹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2004.04.03 첫째 샘이 뱃속에서 21주 되던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