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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요.

<사랑은123> 밤코, 바둑이 하우스

by 북믈리에 릴리

그림책 좋아하시나요? 아이들에게만 읽어주는 책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도 아이들에게 그림책 참 많이 읽어주었어요. 지금은 막내가 1학년이 되어 그림책 읽어주는 일이 거의 없네요. 그런데 오히려 제가 읽어요.^^ 그림책은 그림도 감상할 수 있고, 짧아서 잠깐만 시간을 내도 한 권을 읽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림책이 가진 매력을 뒤늦게 알게 돼서 요즘 아주 푹 빠져있습니다.


예전에 집 근처 도서관에서 <그림책 지도사> 수업이 있어 수강하게 되었어요. 그림책을 읽는 방법들을 배웠는데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당시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활용하고 있는 그림책 두배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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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을 때 신간코너부터 둘러보는 편인데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있다면 횡재한 기분!!!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모모모모모> 작가 '밤코'님의 <사랑은 123>이라는 책이 신간코너에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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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니 귀엽고 사랑스러운 별 하나가 바닷속으로 퐁당, <사랑은 123>이라는 제목을 보니 '사랑'을 주제로 숫자를 활용했겠구나 추측해 봅니다.



여기서 첫 번째 팁, 표지를 본 뒤에는 책을 펼쳐 뒷면까지 살펴보기. 그림이 연결되기도 하고 분리되는 경우도 있는데 전체 그림을 감상하면 좋아요. 그리고 뒷면에도 가장 중요한 주제를 담거나 그림책의 설명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퐁당, 고요한 엄마의 바다로 네가 찾아온 거야!>라는 문장이 보이네요. '사랑', '엄마' 등의 소재가 쓰였겠구나 예상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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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팁, 면지를 살펴본다. 그림책을 펼치고 첫 번째 장을 면지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그냥 색지만 있거나 간단한 그림이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면지의 색감만 봐도 그림책의 느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또는 그림책을 대표하는 색상을 넣는 경우도 있고요. 이 책의 경우 회색바탕에 슬픈 표정의 남자얼굴이 그려져 있네요. 뭔가 슬프고 우울한 느낌이 전해지네요. 그리고 외로운 남자가 등장하겠구나 추측해 볼 수 있어요.



세 번째 팁, 그림책을 쭉 넘겨 마지막장 면지를 본다!! 마지막 면지는 앞의 면지와 동일한 경우가 있고, 다른 경우가 있어요. 앞 면지와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앞 면지는 시작을 뒷 면지는 결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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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분홍색 바탕에 웃고 있는 세 사람의 얼굴 보이네요 앞에서 우울하던 남자는 지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웃고 있어요. 바탕색도 회색에서 분홍색으로 바뀌어 뭔가 행복감을 주고 있지요. 우리는 두 면지만 비교해도 혼자이던 남자가 가족이 생겨 행복을 찾았구나. 행복해진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를 읽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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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책을 넘겨 볼까요. 첫 장은 일반 책의 '목차'같은 역할을 해요. 두 사람이 껴안고 있네, 서로 사랑하나 봐.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여자의 배가 좀 볼록하다. 임산부인가? 뱃속에 숫자 '3'이 있는 걸 보니 아마 1,2이 만나 3이 생겼다? 세 명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 같다. 그림은 글씨가 없어도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 있으니, 그걸 알아내는 재미가 있어요.


그림책의 몇 장면을 보여 드릴게요. 숫자와 영어단어를 활용해서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요. 글씨를 그림처럼 활용해서 전달하는 걸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라고 합니다. 요즘 그림책에서 더욱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네 번째 팁, 다시 보기. 그림을 천천히 자세히 살펴볼수록 많은 걸 캐치해 낼 수 있어요. 그림책 작가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어, 이 그림책에서 '달'이 중요한 소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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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앞으로 가서 달이 등장한 장면을 찾아봅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달만 보이게 되지요? 앞에서는 회색이었던 달이 노란색으로 밝아졌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같이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네요. 바로 '달'이네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달만 보이게 되지요? 앞에서는 회색이었던 달이 노란색으로 밝아졌네요.

초승달, 반달에서 보름달로 변했고요.


'가족을 이루어 노란 보름달처럼 밝고 행복해진 걸까?'

'보름달처럼 세 사람도 더 풍성해지고 완벽해 진걸 보여주는 걸까?'


작가가 전해주려는 메시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떠세요? 아이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이 아니라 내가 감상하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드셨나요?


즐거움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림책 한 권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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