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

by 조용한 조작가

5시, 손목시계의 진동에 눈을 뜹니다. 자리에 앉아서 가볍게 목을 돌리고 호흡을 크게 쉬어봅니다. 새벽 기상을 처음 마음먹었을 때는 새벽 중간중간 저도 모르게 눈이 떠지고 시계를 체크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일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5시 전에 깨기보다, 일어났을 때 몸이 무겁다는 생각을 더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생각을 해보니, 요즘 5시에 일어나서 바로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 저도 모르는 사이 불안을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고 간단하게 씻고 의자에 앉아 명상과 글쓰기를 했다면, 최근에는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 차가운 공기 속에 덜 풀린 몸으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을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저도 모르게 피곤하다는 생각, 더 쉬고 싶다는 생각들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 하루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푹 쉬기로 했습니다. 한 주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달렸고, 운동도 열심히 했으니까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도 더 자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낮잠도 함께 자면서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덕분인지 평소 조깅 페이스보다 더 빠르게 달렸음에도 크게 지치지 않고 10km를 가볍게 달린 것 같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떨어지는 날은 내 마음까지 힘들었지만, 온전한 휴식 후에 맞이하는 아침은 나와 가족들에게도 좀 더 따뜻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노력하지만, 내 컨디션이 기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직 관리하기가 쉽지 않네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이유를 알아차린 것처럼, 내 컨디션이 기분을 좌우한다는 것도 알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다른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살아보려고 합니다.


나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휴식을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한 번에 많이 나아가는 욕심보다, 나를 돌보며 내딛는 꾸준한 한 걸음이 결국 우리의 삶을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지탱해 줄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하루에 편안한 휴식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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