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에서 댐 짓기
창틀에 고인 물방울들 때문에 단 며칠 사이에 곰팡이가 창문 틀을 덮어버렸습니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환기만 시켰어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한 시간 가까이 창틀 청소를 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창틀에 쌓여 있던 먼지들까지 모두 깨끗하게 제거된 걸 보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의 안 좋은 마음도 모른 채 덮어두면 이렇게 순식간에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명상 주제는 '미디어를 통한 마음챙김'이었습니다.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다 못해 쏟아져 내리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뉴스와 SNS는 끊임없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우리의 관심을 낚아채고, 그 관심은 곧 누군가의 돈이 됩니다. 그래서 세상은 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정보들을 경쟁하듯 생산해냅니다.
그 수많은 정보가 과연 내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까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 역시 틈만 나면 포털 사이트 뉴스를 새로고침하는 게 습관이었습니다. 정치, 연예, 스포츠… 끊임없는 생산에 맞춰 끊임없이 소비하던 시절.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읽은 기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저를 방치한 결과는 공허함뿐입니다.
그러니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댐'을 지어야 합니다. 튼튼한 댐의 재료는 흘러가는 '정보'가 아니라 단단한 '지식'입니다.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내 것으로 만들고 지식으로 쌓을 때, 우리의 댐은 높아집니다. 우리가 명상을 할 때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잡념을 알아차리듯, 자극적인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바로 클릭하기보다 우선 먼저 알아차려야 합니다. 내가 왜 저 기사에 눈이 가는지, 왜 보려고 하는지를요.
댐의 주인이 되면 수문은 내가 원할 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가둬둔 물로 전기를 생산해 에너지를 만들 수도 있고, 가뭄이 들었을 때 수문을 열어 타인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정보라는 탁류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댐을 지어 흐름을 통제하는 주인이 될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하루에 튼튼한 지식의 댐을 쌓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