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았던 일요일을 뒤로하고 다시 월요일의 문을 엽니다. 어제의 시간을 가만히 복기해 보니, 아이의 마음을 보듬기보다 상황을 통제하려 했던 조급함이 앞섰음을 깨닫습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유독 힘들었던 육아의 무게 때문에 일곱 살 첫째에게 자꾸만 날 선 화를 내비치고 말았습니다. 모든 문제의 실마리가 내 안에 있음을 알면서도, 정작 아이의 눈망울보다 내 안의 요동치는 감정에 더 휘둘렸던 시간을 아프게 반성합니다.
‘마음챙김은 당신에게 시간을 벌어준다’는 문장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평정심을 잃은 순간, 곧바로 말을 내뱉기보다는 찰나의 멈춤을 선택하려 합니다. 아이들이 울고 소리 지르는 아수라장 속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맞서기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내 안의 평온을 먼저 찾는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화를 내고 큰소리를 치는 방식은 당장의 상황을 멈출 순 있어도 아이의 마음엔 닿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명상 중에 잡념이 끼어들 때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듯, 아이들의 짜증과 갈등이 깊어질 때는 그 감정의 늪에 함께 빠져드는 대신 과감히 ‘환기’를 선택하려 합니다. 분위기를 바꾸고 관심을 돌려, 아이와 저 모두가 부정적인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마음의 경로를 틀어주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 소중한 ‘지금, 여기’에 얼마나 온전히 머물렀는지 되물어봅니다. 아이의 곁에 있으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했던 휴대폰, 몸은 함께지만 마음은 딴 곳을 향했던 나쁜 습관들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이번 한 주는 아이의 눈을 한 번 더 맞추고, 아이의 이야기에 온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진짜 집중’의 시간을 채워가겠습니다.
서툴러서 미안했던 어제를 지나, 오늘은 조금 더 현명하고 다정한 아빠의 모습으로 아이 앞에 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