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보다 꾸준함
어젯밤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한 채, 몇 번이고 시계를 확인하며 새벽의 문턱을 서성였습니다.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알람보다 먼저 의식을 깨운 것이지요. 제시간에 눈을 뜬 것은 다행이나, 에너지를 길어 올려야 할 휴식의 시간이 온전치 못했다는 사실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제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단순히 눈을 뜨는 행위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고요한 시간을 통해, 떠밀려 가던 삶의 주도권을 다시 나의 손에 쥐는 즐거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몸은 책상 앞에 앉았으나 수많은 유혹이 발목을 잡습니다. 어제의 고된 훈련으로 인한 피로, 감기 기운이 남긴 컨디션 난조는 '조금 더 자야 한다'는 달콤한 합리화를 속삭입니다. 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욕실로 향합니다. 세안하고 침구를 정돈하며 흐트러진 마음의 결을 바로잡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리에 앉아 명상을 시작합니다.
호흡에 집중하려 하지만, 머릿속은 끊임없이 잡념의 파도를 만들어냅니다. 밀려오는 생각들을 억지로 막기보다, 그저 강물에 배를 띄우듯 흘려보내며 다시금 숨의 감각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합니다.
멀리서 보면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글을 쓰는 모습이 퍽 대단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은 매일 아침 안락함과 사투를 벌이고, 잡념과 치열하게 다투는 불완전한 존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서툰 시간조차 저를 더 단단하게 빚어가는 과정임을 믿습니다.
완벽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보다, 결함투성이인 오늘의 나를 긍정하며 매 순간 조금씩 나아가겠습니다. 안락한 평온보다는 거친 활력이 살아 숨 쉬는 하루가 되기를, 그 여정 속에서 진짜 나를 마주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