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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엽 Jun 02. 2024

유대인과 이스라엘 여전사


화물선이 이스라엘 항구에 기항한 후 중동 국가에 가면 입항을 못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화물을 풀어주었던 배가 중동에 들어가려면 기항지 세탁을 해야 한다.

항해일지인 Log book을 뜯어고치고 입출항 항구 명세서를 가라로 적어 수속관 검색에 걸리지 않아야 입항할 수 있다.


긴 역사적 배경과 복잡한 국제 관계가 얽혀서 중동지역에 끊임없는 살상이 이어져 왔다.

네 번에 걸친 전쟁까지 겪었던 중동분쟁은 아랍과 이스라엘 두 민족의 숙명적인 대립에서 유래한다.

지금도 끔찍한 전쟁 중이다.

기원전 팔레스타인 땅에 건국한 유대 나라는 이슬람에 나라를 빼앗기고 유랑 민족으로 전락하였다.

박해를 받을수록 조상의 땅인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들의 염원이었다.

이 시오니즘은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세우려는 싸움으로 이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은 전쟁에 이기기 위해 시오니즘을 지지하였다.

동시에 아랍인에 팔레스타인을 영토로 인정해 주겠다는 모순된 약속을 해서 이 비극의 원인이 되었다.

전후 팔레스타인은 영국이 위임 통치하였는데 팔레스타인에 국가재건을 약속받은 유대인이 들어오면서 이곳에 정착하고 있던 아랍인과 충돌이 생기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대 난민의 대량 유입으로 분쟁이 격화되자 UN에서는 팔레스타인 거주 구역을 따로 만드는 결의를 채택하였다.

1948년 유대인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러자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측이 팔레스타인에 군대를 보내 전쟁이 터졌으나 국제연합의 조정으로 잠시 휴전하였다.

그러나 이 전쟁 결과 100여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하고 이른바 아랍 게릴라가 조직되어 끊임없는 전쟁과 테러가 발생했다.

1988년에는 팔레스타인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공존할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기로 하였다.

1993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협정이 맺어져 가자 지역에 팔레스타인 자치 기구가 생겼다.


유대인은 기원전 10세기부터 6세기까지 존속했던 유다 왕국의 후손으로 야곱을 시조로 하는 민족을 말한다.

유대공동체에 살며 유대 율법을 따르면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이라고 본다.

흔히 이스라엘인이라고 한다.

유대인들 간에 인종 차별이나 배척이 없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유대교로 개종하면 국적이나 혈통 같은 건 무시하고 '우리는 한 조상을 모시는 가족'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유대인의 외모가 유럽인의 모습으로 많이 알려졌으나 유대인은 중동의 셈어파 민족에 뿌리를 두고 있고, 아프리카 흑인, 중국인 중에도 유대인이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 중세 유대인은 차별과 핍박을 많이 받았다.

먹고살 제대로 된 일조차 구하지 못했기에 대부분 사채업을 했다.

이는 고리대금업을 금하는 기독교 사회 안에서는 더욱 배척받고 미움받는 원인이 되었다.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인 민족이라는 이유로 증오하고 탄압했다.

십자군 전쟁 때도 유대인을 보면 그냥 죽이고 재산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출연한 사악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또한 이런 증오가 깃든 인물이다.


18세기가 되자 유대인에 대한 탄압은 다소 줄었고 동시에 유대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러 음모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금융 재벌이 된 것도 19세기 초반이며, 19세기 후반 영국에서는 성공회로 개종한 유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수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반유대주의는 살아남아 결국 히틀러 시대에 홀로코스트가 일어났고, 5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죽었다고 추산된다.

홀로코스트의 가장 큰 이유는 19세기 유럽 각국의 민족주의가 순수혈통을 국가의 덕목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자국 내의 유대인들이 고리 사채업으로 무자비한 자본가라는 이미지가 큰 데다 사회주의자 중에도 유대인이 많았다.

사회주의 대빵이었던 마르크스도 유대인이다.

나치당 같은 파시스트들은 대놓고 사회주의를 유대인이 만든 사상이라며 오지게 탄압했다.


홀로코스트를 보면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홀로코스트가 유대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이 죽기도 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유대인이라는 공통된 아이덴티티가 생겼기 때문이다.

히틀러가 등장해서 종교 개종,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유대인은 다 죽이려고 했으니 유대인들 입장에선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유대인이 서로 남이 아니라는 공통된 아이덴티티가 형성되어 자신의 나라를 강렬하게 원하게 되었다.

결국 고대 유대인의 땅이었던 팔레스타인에 슬금슬금 들어가 이스라엘을 건국하게 된다.

아랍권에 도시를 만들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 중동과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 정착에 성공하자 아랍인들의 원수가 되었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는 있다.


유대인은 수천 년에 걸쳐 혼혈이 되었기에 인종이나 혈통은 큰 의미가 없다.

풍습과 유대교 신앙 여부로 유대인 여부를 가리며 단지 부모가 유대인이면 당연히 유대인이 되는 것이다.

2.000만 명 정도로 얼마 안 되는 민족이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역시 유대계 미국인들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 천만 명이 안 되는 유대인들은 그들 특유의 재능으로 경제, 학문, 문화, 언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하였다.

미국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였고, 언제 갑자기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상대적으로 무형적인 재산에 관심이 컸다.

전 세계 인구의 0.3%에 불과한 유대인이 역대 노벨상 수상자 비율이 30% 가까이 된다고 한다.


여러 나라 항구에 들어가다 보면 가끔 하이파 선적의 이스라엘 배를 보게 된다.

거기엔 러시아 배처럼 여성 선원이 타고 있다.

힘든 일에도 남녀 구별이 없는 나라인 것 같다.

전 세계 군대에서 여성을 의무 복무제로 징집하는 나라는 북한과 이스라엘 두 나라밖에 없다.

북한은 내비두고 이스라엘 여군들의 실전 전투 능력은 미군들도 높이 산다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여군 비율은 3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스라엘 여군은 테러리스트 차단 임무도 맡는다.

따라서 저격과 직접 교전도 한다.

우리의 대한 이 이스라엘 여군과 붙으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군이 전투 중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답게 보이려는 여성의 마음이기에 무죄이다.

영화 원더우먼은 신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라는 사명을 받은 아마존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가 초능력을 받아 세상을 구한다는 슈퍼히어로 작품이다.

영화 원더우먼은 슈퍼맨, 배트맨처럼 무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풀어나가는 영웅을 캐릭터로 만든 작품이다.

다이애나 역을 맡은 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 모델 겸 영화배우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유대교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한다.

열아홉 살에 미스 이스라엘이 되었고 이스라엘군에서 2년간 복무한 여전사이시다.

전역 후 법 관련 공부를 하며 모델과 배우 활동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지젤 하라보 역으로 알려져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원더우먼 역으로 나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그녀의 여전사다운 카리스마에, 원더우먼 역할로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는 찾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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