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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ngho Yoo Mar 11. 2016

날씨보다 더 뜨거운 인도네시아 ICT 시장

(1편)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ICT 분야에 관해서 인도네시아는 너무나 먼 시장이었다. 간혹 혹은 예전 추억 속에서 LG 전자가 가전으로, 삼성 전자가 스마트폰으로매우 잘 하고 있다는 막연한 소식만 들릴 뿐 서핑의 성지 발리라는 단어를 이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실제로는 LG 전자가 가전으로 삼성 전자가 스마트폰으로 Line이 messenger 서비스로 한 바탕 뒤흔들었던 시장이긴 하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이곳 인도네시아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느낌이다 (아는 분은 한국의 닷컴 버블 이전 상황과 유사한 열기라고 표현하기도 하셨다). 이미 일본, 중국, 북미계 투자자들이 현지 재벌 기업들과 손잡고 초기 자본을 투자하고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대형 deal들도 등장하고 있는 시장이었다. 본인이 최근 시장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을 한국 투자자의 관점에서 총 4편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 편은 인도네시아 전반적인 거시 경제의 특징과 IT 인프라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보았다.


따분하지만 그래도 거시경제를 집고 넘어가 보자.


인도네시아의 현재 GDP는 약 8,700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16위 정도이며 네덜란드 터키보다 높고 스페인 멕시코보다 낮은 수준이다 (참고로 한국이 1.4조 달러로 11위).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업과 풍부한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IMF의 예측에 의하면 ‘25년에는 약 1.7~1.8조 달러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 7~8위의 정도의 경제 규모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거시적인 size로만 보면 향후 수년 안에 한국보다는 잘 산다는 수치이다, 에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경제 규모보다는 세계 4위 인구수가 가져다주는 ‘중산층의 양적 아름다움(?)’이다. 연 소득 ‘~10,000 달러에서 ~ 30,000 달러’를 기록하는 중산 인구 층이 2020년 약 1억 4천 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5년에는 2억 명(!) 수준에 달 할 전망이다. 이들은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며 그 구매력은 점진적으로 온라인으로 이전할 것이다 (참고로 25년 PPP 기준인당 GDP는 약 2만 불 수준에 달 할 예상이며 이는 한국의 2000년대 초반 수준이다).


게다가 현재 국가 평균 연령이 28세이다 (28세이다, 28세라고!).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동시에 내수 소비 시장을 끌고 가기에 충분히 젊은 국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성장 속도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고 소비 패턴, 교육 수준, 라이프 스타일의 선진화 등 내수에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이 현재 대비 다이내믹하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물론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마저)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잘 사는 사람은 상상을 초월하고 못 사는 사람도 상상을 초월한다 (몇몇 한국사람들이 못 사는 사람들을 sum으로 보고 이 곳에서 시장을 사람들을 무시하곤 하는데, 그런 분들은 좀 사는 이곳 사람들한테 무시 한번 당해봐야 안다). 하지만 ICT 산업 측면에 볼 때 이 빈부격차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동력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뒷부분에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자.  


IT 인프라로 넘어가서 살펴보자. 그 숫자 역시 본인이 한국에서 상상한 것보다 꽤나 크다.


일단 (통계 수치가 들락날락하지만) 인터넷 인구수가 ~9천만 명(!)이다. 올해 1억 명(!!)을 돌파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며 이는 일본과 러시아의 숫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한국이 5천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에 비교하면 이미 양적으로 볼 때 압승이다).


또한 이러한 인터넷 인구의 가장 큰 특징은 ‘Mobile First’이다. 스마트폰의 보급률 증가에 따라 약 70%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발명품은 실은 제3세계를 완전히 변화시킨 샘이다. 전체 web traffic에서 Mobile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0% 이상이며 이 수치는 나이지리아(76%), 인도(72%), 남아프리카(61%) 다음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한국 29%, 14위). 이 나라는 꽤 다양한 업무들을 Mobile device로 하고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데 속도가 개판 이잖아’라고 말하는데 자카르타 & 도시의 경우 wi-fi가 잘 되어 있어 개판까지는 아니다. 또한 자카르타의 경우 Mall & office를 위시로 실내 문화이다. 주요 working place는 대형 실내 공간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공간에 있으면 솔직히 큰 문제는 아직까지 없었다.


문제는 데이터 통신인데, 이 경우도 현재 4G->5G로 가기 위해 열심히 전진 중이다. 게다가 텔레콤 사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며 국가 정책으로도 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럼에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데이터 통신은 (도심 내)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긴 하다. 본인 경험에 굳이 비교하 자면 아이폰3->아이폰4 시절 (요 정도 때 GPS 활성화하고 내비게이션 작동시키다 던져버릴까 했으니)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한국사람에게는 따분한 속도겠지만 더운 날씨와 세계 최강의 교통 체증을 경험하고 ‘천천함의 미학’을즐기며 사용할 정도로는 무난하다 (2020년까지 국가 목표는 wi-fi 전체 인구 대비 보급률 70%, 브로드밴드 보급률 40% 수준, 5G 완료).


PC 시대를 뛰어넘어 바로 Mobile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른 인터넷 산업 특징이 나타나는데, 그중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가 SNS의 대형 market화라는 점이다.

Face Book ~ 7천만 명 (우리나라가 약 1천2백만 명이었나.), Twitter ~ 2천9백만 명, 인스타그램 ~2천만 명, 라인 ~ 3천만 명 Whats app ~ 3천만 명으로 주요 SNS 업체의격전지로 자리잡았다. 이들 서비스 모두 유저 기준으로 세계에서 2~4위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Line의 경우 (블랙베리 메신저BBM가전략적으로 크게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정말 bottom-up으로여기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BBM이 약 5천만 유저라고 하지만블랙베리 시절 유저 (Mid-low)를 다수 포함하고 있고active한 interaction이 적다는 점 때문에 진정한 SNS 유저라는 측면에서는 Whats app과 1위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카카오는??).


주관적인 느낌 상으로 이곳 SNS 유저는 한국보다 더 적극적이다. 국내 유저들이 SNS 피로도를 서서히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이곳은 그냥 ‘계속붙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뛴다. Connectivity에대한 경험이 아예 없었던 것을 미루어본다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하루 평균 2시간 30분을 Social media에 소비한다고 한다니 얼마나 오랜 시간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Tinder와 같은 서비스도 인기가 많다 (그래 이것도 SNS로 치자). 퇴근 시간 이후(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비교하여 오락/유흥이 많지 않다) 집에서 killing time으로서 사용하는 경향도 강하고 역시 interactivity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혹은 그냥 인구가 많은 걸까... 본인은 heavy user가아니기에 이 부분은 명확하지가 않다.


동영상 소비 역시 hot하다. 그것도 그런 것이 일단Media 소비 행태를 보면 TV 43%인데 인터넷이 이미 31% 수준으로 따라잡고 있다. 특히 젊은 층 (15세 ~ 24세)은이미 인터넷 스크린이 동영상의 주요 창구가 된 것이다. 이러한 최근 trend를반영하여 Youtube의 경우 월간 ~ 6,000만 UV에 약 10억 visitor 이상, 월간 60억 view, 평균20분 정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월간 UV가 3,600만). 자카르타의경우 세계 최강의 교통 체증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퇴근 전에 사무실에서 다수의 youtube 동영상을다운받아 차에서 혹은 귀가 후 집에서 보는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래저래 눈 여겨 볼 사항은 현재 스마트폰 사용 행태가 ‘interactivity’의 스테이지라면 수 년 후 ‘transaction’의 단계로 넘어간다는 점이다. 최근 불타오르는것을 넘어서서 핵폭탄급으로 주목받고 있는 e-commerce 분야가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이 모든 것이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년이 되면 인터넷 유저는 1억 5천만명 수준에 달하고 그래도 아직 인터넷 침투율이 53% 수준이다. 참고로 중국이 50%정도의 침투율을 기록할 당시 다양한 혁신들이 등장하며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본-인력-정책이 화끈하게 타오르는 시점은 그때가 아닐까 예상해본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시장에서 한국이 비교적 소외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투자 자본으로서 혹은 startup으로서 market timing은 각자의 판단 기준이있을 것이다. 하지만 ICT에 관련된 투자에 있어서는이미 일본, 중국, 북미가 빠르게 진출해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었을 때일 수도 있다... 다음 편은 이러한 ICT 시장이 왜 이렇게까지 주목받고 빠르게 성장하는지 그 배경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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